윤 교육감의 평소 ‘교육과 정치 분리’ 주장과 상반된 언행
지난달 28일 열린 중부내륙법 제정 촉구대회에도 참석
‘박덕흠 의원은 최악 국회의원’ 경실련과 동떨어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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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교육감이 4일 열린 박덕흠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 이후 인사를 하고 있다.(출저 보은사람들 TV)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4일 열린 박덕흠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 이후 인사를 하고 있다.(출저 보은사람들 TV)

 

“평소에 제가 제일 존경하는 박덕흠 의원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저는 박덕흠 의원님은 영동·옥천·보은·괴산을 넘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의원이라고 거듭거듭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 보은을 넘어 충북, 대한민국의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합시다.”

 

4일 진행된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군)의 출판기념회에는 전당대회를 방불케 할 만큼 많은 국힘 지지자들이 모였다. 정진석·나경원·홍문표·박대출·배현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 지역사회 각계 인사, 군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10여 명이 넘는 인사들이 단상으로 나와 박덕흠 의원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건넸다. 축사의 대부분은 박덕흠 의원의 평소 인성이 훌륭하다는 것과, 최고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극히 정치적인 행사임을 알 수 있다.

 

박덕흠 의원 출판기념회 모습.(박덕흠 의원실 제공)
박덕흠 의원 출판기념회 모습.(박덕흠 의원실 제공)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박덕흠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출처 보은사람들TV)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박덕흠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출처 보은사람들TV)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이는 윤건영 충북교육감이다. 교육감은 특정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고 정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음에도 윤 교육감은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국힘 행사에 참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윤 교육감은 평소 교육과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던 인물이다.

이날 윤 교육감은 박덕흠 의원을 평소에 제일 존경하는 의원이라고 소개하며, “국회를 갈 때 (박덕흠 의원은)다른 어떤 분보다도 항상 문 앞에까지 나오셔서 민원인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박덕흠 의원님은 영동·옥천·보은·괴산을 넘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의원이라고 거듭거듭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보은을 넘어 충북, 대한민국의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합시다”라고 말했다.

 

"정치적 중립 의무 저버렸다"

이를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충북교육발전소 이동갑 상임대표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것이고, 두 번째는 박덕흠 의원이 부동산 문제라든지 물의를 일으킨 인물인데 과연 초·중·고등학생들이 뭘 보고 배워야 한다는 것인지 교육적인 면에서도 잘못되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시기적으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행동들은 교육감이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로 대단히 지양해야 한다. 특히 도종환 의원 출판기념회에도 가서는 안 된다.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교육은 정치와 별개라면서 정치행사 참여

윤건영 교육감은 평소에 교육과 정치는 별개의 영역임을 강조한 바 있다.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교육은 오로지 교육의 관점에서 봐야 하고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교육감은 최근 정치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박덕흠 의원 출판기념회 이전에도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중부내륙연계 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연내 제정 촉구대회’에 참가해 법사위와 본회의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연내 제정촉구대회'에 참가했다.(충북교육청 제공)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연내 제정촉구대회'에 참가했다.(충북교육청 제공)

 

당시 윤 교육감은 “특별법은 수도권 중심 발전을 해소하고 국가 성장을 이끄는 가장 빠른 전략으로 8개 광역 시·도가 함께 상생하고 발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덕흠 의원은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발표한 ‘불성실‧부도덕’ 국회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실련은 △발의 건수 저조 △본회의 결석률 상위 △상임위 결석률 상위 △의정활동 기간 내 사회적 물의 △과다 부동산 보유 △과다 주식 보유 △전과 경력 등 7개 기준으로 21대 국회의원을 검증했고, 박덕흠 의원은 이 중 3개 조건에 부합, ‘최악의 국회의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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