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매곡·상촌반대추진위, “누구를 위한 공사인가?”
비현실적인 지장물 보상, 실거래가 고려않은 감정가
토지 지장물 소유주 111명 중 104명 반대

영동 매곡·상촌 반대 추진위원회는 16일 충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충북 지방도 49호선 선형 도로공사 반대 집회를 열었다.
영동 매곡·상촌 반대 추진위원회는 16일 충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충북 지방도 49호선 선형 도로공사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박덕흠 의원(무소속, 보은·옥천·영동·괴산군) 공약 중 하나인 충북 지방도 49호선 상촌~황간 도로 건설과 관련, 영동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상촌~모동간 선형 도로공사가 주민들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됐고 삶의 터전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며 강력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16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선형도로 공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일방 통행식 행정을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도로공사는 박덕흠 의원이 추진하던 공약사업임에도 박 의원 측에서는 아무런 연락조차 없고 연락도 안 된다”며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침수사고 지역(영동 매곡·상촌 반대 추진위원회 제공).
침수사고 지역(영동 매곡·상촌 반대 추진위원회 제공).

 

왜 반대하나?

영동 매곡·상촌 반대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2019년 4월 결정 고시된 이 선형 개량 구간은 상촌~황간 소계리 9.2㎞, 황간 신흥리교회~모동마을 입구 7.7㎞로 2024년 준공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870억 500만원(국비 70%, 지방비 30%)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전청에서 설계했다.

추진위 박성만 위원장은 “이 설계대로 공사를 하면 매곡면 소재지 11개 상가 중 8곳이 헐린다. 지역경제 악화는 물론 주민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목숨을 걸고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또 "설계에 따르면 침수가 잦고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매곡면 내동리~농기계 임대 사업장 2km 구간은 공사구간에서 빠졌다"며 "정작 공사가 필요한 곳은 빼놓고 불편이 없는 도로를 먼저 공사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추진위는 비현실적인 지장물 보상, 실거래가를 고려하지 않은 감정가, 성의 없이 대충 실시한 감정평가로 다량의 누락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49호선 도로공사 결사반대 서면 결의 연명부에는 토지 지장물 소유주 111명 중 104명(93.6%)이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청 한 관계자는 “실제 설계는 대전청에서 한 것으로 충북도가 한 것은 아니다”라며 “18일 재감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덕흠 의원 한 번도 연락 없어

이 도로 공사는 박덕흠 의원 공약사업으로 지난 2017년 박 의원은 상촌~황간 도로 건설을 비롯해 14개 구간의 국도사업이 동남 4군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자신의 치적을 홍보한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동남4군은 물론 충북도 전역 국도 SOC가 조속히 추진돼 낙후지의 접근성이 강화되고 지역발전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추진위 박성만 위원장은 “이번 도로공사와 관련해 예상되는 문제를 박덕흠 의원에게 자료로 전부 줬었다. 그때는 알아보겠다고 해놓고 그 후로 한 번도 찾아온 적도 없고 주민들이 이렇게 어렵다고 외치고 있는데 지금은 연락조차 안 된다”며 “이 공사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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