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상촌 49호선 반대추진위, 영동군 재감정 거부
이시종 도지사와 면담·도로공사 전면 재검토 요구

18일 ‘영동 매곡·상촌 49호선 반대추진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재감정과 관련, 영동군이 발송한 공문을 불태우고 있다.(사진 추진위 제공)
18일 ‘영동 매곡·상촌 49호선 반대추진위원회’ 소속 영동군 주민들이 재감정과 관련, 영동군이 발송한 공문을 불태우고 있다.(사진 추진위 제공)

충북 지방도 49호선 상촌~황간 도로건설을 반대하는 ‘영동 매곡·상촌 49호선 반대추진위원회(추진위)’가 18일 영동군청에서 진행된 감정평가에 강력 항의했다.

추진위는 “충북도가 2차 감정평가에 대해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감정평가를 하려고 한다”며 “이런 감정은 받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충북도로부터 감정평가를 위임받아 영동군이 발송한 공문을 불태우기도 했다. 결국 재감정을 위해 영동군을 방문한 충북도 주무관과 평가사들은 성과 없이 돌아갔다.

충북도와 영동군이 진행한 이번 재감정은 1차 감정이 지장물 보상을 비현실적으로 처리했고, 실거래가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성의 없이 대충 실시했다고 추진위가 주장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사진 추진위 제공
사진 추진위 제공

추진위 박상진 총무는 “1차 때 감정평가는 한마디로 기준 없이 진행됐다. 집 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감정을 실시하는가 하면 누락된 부분도 상당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추진위가 제공한 ‘매곡면 소재지 지장물 보상금 비교내역’에 따르면 누락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진 총무는 “1차 감정평가 이후 보상금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사람은 조정을 해주고 글도 모르고 힘없는 노인들의 보상금은 전혀 조정되지 않았다. 앉아서 당하는 꼴이 됐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는 이시종 도지사와의 면담과 매곡·상촌 49호선 도로공사의 전면적인 수정 또는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추진위 제공.
사진 추진위 제공.

이에 대해 충북도는 일정대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18일 영동군을 방문한 감정평가사는 1차 때와는 다른 감정평가사다. 추진위가 문을 잠그고 못 들어가게 했다”며 “감정평가가 잘못됐다면 다시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 면담과 관련해서는 “감정평가 영역은 도지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도로공사와 관련해서 지사님이 주민들과 면담을 한 적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49호선 상촌~황간 도로건설은 박덕흠 의원 공약 중 하나로 공사구간은 상촌~황간 소계리 9.2㎞, 황간 신흥리교회~모동마을 입구 7.7㎞이다. 준공은 2024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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