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육영수 생가방문 윤석열 밀착 수행하며 존재감 과시
충북선대위 위원장 인선 발표됐지만 40분만에 철회돼
‘단군이래 최악 이해충돌’ 꼬리표에 당도 박 의원도 깊은 내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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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복덕흠(복덕방+박덕흠)’이란 좋지 않은 수식어를 달고 있는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 국회의원의 정치행보에 그늘이 걷힐 기미가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충북선대위 공동총괄위원장으로 발표됐지만 40분만에 철회됐다. ‘선대위원합류→복당’으로 이어지며 정치적 재기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40분 헤프닝’으로 끝났다.
2015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가족 명의의 건설업체 5곳을 이용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 특혜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
논란이 일지 박 의원은 지난 해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정치적 잠행에 들어갔다.
탈당전까지 주말이면 지역에 찾아 주민들을 만나며 시시콜콜한 활동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던 했던 박 의원은 페이스북도 개점 휴업했다.
지역에선 박 의원 얼굴 보기조치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졌지만 잠행은 계속됐다.
그런 박 의원이 얼굴을 다시 드러낸 것은 지난 8월 31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박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옥천 육영수 생가를 찾았다.
이날 박덕흠 의원은 윤석열 후보 옆에서 밀착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박 의원이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해 12월 13일 국민의힘 선대위는 충북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에 박덕흠 의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지역 정가에선 박 의원의 선대위합류가 복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소식은 ‘40분 헤프닝’으로 정리됐다. 수천억대의 이해충돌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 의원의 선대위 합류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도 상처를 받았지만 박 의원이 입은 내상도 크다.
선대위 합류가 물거품이 되면서 박덕흠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은 당분간 물 건너가고 ‘이해충돌’ 꼬리표만 확인한 셈이다.
느림보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9월 14일 서울경찰청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박 의원의 친형과 아들이 지분을 가진 건설사를 압수수색했다.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수사의 칼끝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박의원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충북 남부4군에서 3선 고지에 오르며 지역 맹주를 자처했던 박덕흠 의원. 그의 정치적 동면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