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청주시의장 불신임안 22명 반대로 부결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완희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의장 불신임안 철회 및 2월 임시회 등원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완희 원내대표(가운데)가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의장 불신임안 철회 및 2월 임시회 등원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측에 의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지만 국힘의원들은 이를 거절, 청주시의회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제출한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 투표가 국힘 의원 전원과 민주당 의원 단 2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반쪽짜리 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전망이다.

청주시의회 김병국 의장(국민의힘) 불신임안은 13일 열린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22명이 무기명투표로 참여, 22명이 반대하면서 부결됐다. 이날 임시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21명과 더불어민주당 김은숙 부의장, 임정수 의원만이 참석했다.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한 민주당 의원 18명은 본회의 직전 의장 불신임안 철회 의사를 밝힌 뒤 등원을 거부했다.

지난달 16일 임정수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 20명은 지방자치법 44조(의원의 의무), 46조(지방의회의 의무), 58조(의장의 의무) 위반을 근거로 청주시의회 사무국에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한바 있다. 또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 사임서를 제출하며 의사일정 거부를 선언했었다.

이에 김병국 의장은 최근 민주당 소속 부의장·상임위원장·특별위원장·부위원장 10명의 사임서를 수리, 갈등의 최고조를 보였다.

지난 9일 민주당 측 의원들이 원내대표 회의에서 의장불신임안 철회를 전제로 여야정협희회 구성 부의장·상임위원장단 원상회복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의회 정상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2일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 박완희 원내대표가 사퇴를 약속하고 의회정상화 논의를 먼저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또한 국힘 측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희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13일 임시회 개최 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국 의장 요구에 따라 원내대표 사퇴와 함께 의장 불신임안과 부의장 사임안 표결을 유보하고 정상화 논의를 먼저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 측이 거부했다”며 “수적 우위로 야당을 무장 해제시키고 길들이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가 정상화할 때까지 2월 임시회 등원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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