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씨앗학교 4>함께여서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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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씨앗학교 4>함께여서 더 행복하다
  • 최현주 기자
  • 승인 2017.11.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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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덕산초중학교

행복씨앗학교 3년째를 맞아 충북인뉴스에서는 6회에 걸쳐 충북지역 행복씨앗학교의 목적과 현황, 행복씨앗학교의 핵심가치인 창의성, 자발성, 민주성, 공동체성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또 미흡한 점은 없는지 알아본다. 이번호는 네 번째로 공동체의식 함양교육이 실제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충북 제천시 덕산면에 위치한 덕산초중학교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함께여서 더 행복하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덕산초중학교

공동체 의식이란 한 사회에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과 감정을 말한다. 공동의 문제해결에 함께 참여하려는 의식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는 공동체의식의 부재로 발생한다. 개인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 타인과 융합하지 못해 갈등을 빚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쉽게 목격한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사회갈등도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체 의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3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체의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전체 응답자의 80%이상이 동의했다.

미래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은 구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되 이웃과 협동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불어 사는 이른바 ‘관계능력’이 앞으로 사회에서 핵심이라는 말도 있다.

행복씨앗학교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공동체 의식함양을 지향한다. 민주성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공동체문화 형성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발한 학습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학교가 있다. 월악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제천 ‘덕산초중학교’다. 행복씨앗학교 3년째인 덕산초중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3주체가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 구성원 모두 함께 한다

 

2014년 준비교를 거쳐 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행복씨앗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덕산초중학교 학생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전교생 다모임, 학교축제, 학생선택테마여행, 여름계절학교, 텃밭활동, 김장활동 등 다양한 학교행사를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 참여한다. 무학년제로 조를 편성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같은 모둠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중학생 선배들이 보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동생들은 느리고 잘 못하지만 같이 해야 하는 구성원이다. 강병찬 군(덕산중 3)은 “행복씨앗학교를 통해 선후배간의 사이가 좋아졌다. 다모임이나 학생회 활동을 함께 하면서 많이 친해지고 배려하는 마음도 생겼다”고 말했다.
 

제천 덕산초중학교에서는 매월 1회씩 전교생이 다 모인가운데 학교 현안을 논의하는 다모임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에 열린 다모임 현장 모습.


물론 학생들간의 공동체의식이 강한 것은 덕산초중학교 특수성에도 기인한다. 소규모 초중 통합학교인 만큼 학생들은 같은 반 친구와 초등 6년과 중등 3년, 무려 9년을 한 반에서 생활한다. 또 도시에서 귀촌한 주민들이 상당수 있고, 특히 일부 교사도 귀촌해 같은 마을주민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카페, 도서관, 마을기업 운영 등 마을공동체 활동이 활발하다.

덕산초중학교는 또 학부모와 교사들의 원활한 소통과 공동체문화 확산을 위해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는 학부모간담회를 매년 12월에 진행하고 있다. 자녀와 교사, 학부모간의 건강한 관계형성을 위해 공동으로 ‘마을길걷기’ 등도 한다.

특히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진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반찬을 지원하는 학부모 참여지원사업, 가족체험활동, 김장활동, 계절학교 등에 학부모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학부모 참여지원사업은 3년째 진행되는데 매월 한 번씩 학부모회 임원들 중심으로 반찬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학부모와 마을주민이 주최가 되어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가 스무개가 넘을 정도로 학부모들의 학구열 또한 높다. 고흥섭 교사는 “학부모들이 배움에 있어서 적극적이다 보니 학생들도 학교 내에서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동아리를 조직하고 모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덕산면 주민과 덕산초중학교 공동체 문화 형성에는 덕산면에 있는 농촌교육연구소와 간디교육공동체가 일조하고 있다.

사단법인 농촌공동체연구소는 지역사회공헌형으로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으로 농촌마을 공동체 회복과 마을 사회적경제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활동하는 곳이다. 우리밀 유기농 빵을 만드는 누리마을빵카페, 마을공방, 식량자급과 도농교류를 위한 두레농장, 다양한 협동조합(먹거리나눔, 짱아치, 덕산누리, 전통시장 등) 인큐베이팅과 운영지원, 6차산업과 관광두레 운영, 다양한 문화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는 작은 음악회, 전통시장 난장문화공연, 문화동아리 지원, 가족캠프 등 교육문화기반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간디교육공동체는 주민모임인 ‘마실’, 지역아동센터 꿈터, 월악수련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설득과 배려로 공동체 의식 길러져

 

교육에 있어서 공동체의식 함양이 필수라는 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공동체의식 함양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어야만 가능하다. 민주성을 기반으로 한 생활과의 연계도 필수다. 당연히 하루 이틀 사이에 되는 일이 아니다.

고흥섭 교사는 “건강한 공동체 또는 공동체 의식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육과정, 생활, 관계 등 모든 면에서 공동체다워야 한다. 교육구성원들이 함께 한다는 철학을 심어주기 위해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덕산초중학교에서도 숱한 시행착오는 있었다. 원주민과 귀촌한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서로 반목하던 시절도 있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원주민들은 원주민들끼리, 귀촌한 학부모들은 귀촌한 학부모들끼리 따로 앉아 식사를 했다. 그만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보다 못한 교사들이 나서서 이러면 안되지 않느냐며 대화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이후에는 대화와 타협과정을 통해 많은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 있단다.

또 학생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었다. 실제 계절학교를 진행하면서 동생들 챙기는 것을 불만스러워하던 중학생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도 예전에 선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동생을 도와주었던 일도 있었다.

고흥섭 교사는 “공동체 의식은 어떤 목표를 위해서 다함께 하자는 캠페인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마음”이라며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점점 개인화, 파편화되어가고 있는 세상에 공동체라니… 교과서에만 나오는 얘기 아니냐?’고.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모두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한다. 학교 구성원 간의 상호 존중과 배려,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협력적 관계를 추구하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를 추구한다. 강현주 교사는 “아이들에게 공동체의식을 갖게 해주고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어렵고 더디더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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