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기사

지난 6일, 정우택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CCTV 영상 화면에 등장하는 카페업주 A씨가 충북지방경찰청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다. 이날 A씨 측은 법률대리인 김창환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메모장에 담긴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진=김남균 기자)
지난 6일, 정우택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CCTV 영상 화면에 등장하는 카페업주 A씨가 충북지방경찰청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다. 이날 A씨 측은 법률대리인 김창환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메모장에 담긴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진=김남균 기자)

 

카페업자로부터 돈 봉투 수수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우택 국회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모슴이 담긴 CCTV 영상에 등장하는 청주시 문의면 소재 카페업주 A씨가 9일 오후 충북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이에 앞서 카페업주 A씨는 지난 6일 정우택 의원이 고소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3일만에 두 번째 출석해 조사를 받는 셈이다.

지난 6일 정우택 의원을 뇌무수수 혐의로 고발한 ‘충북시민산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의 고발인 조사도 마무리 됐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고발장을 접수한 지난 6일, 바로 그 자리에서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 ‘돈 봉투 수수의혹’에 대한 수사는 세가지 측면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정우택 의원이 제기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 건이다. 지난 2월에 정 의원은 허위왜곡보도를 했다며 본보 기자와 MBC충북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선관위에서 조사중이던 정치자금법 위반혐의 부분도 경찰이 조사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사장을 불러 1차 조사를 했던 선관위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관련 자료를 충북지방경찰청으로 이관했다.

세 번째는 연대회의가 고발한 ‘뇌물수수’ 혐의다.

세건 모두 카페업주 A씨가 관계돼 있다. 현재 경찰 수사에서 A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는 것인지 피의자 신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국민의힘의 향후 대응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눈 높이에 맞지 않으면, 객관적인 증거가 드러나면 그 어떤 경우에도 밀양처럼 가차 없이 결단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 청주상당 공천을 받은 정우택(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의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저희들이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우택 돈봉투 논란은 지난 2월 14일 본보가 보도한 <불법카페업자 돈봉투 받던 정우택, CCTV에 딱 찍혔다>라는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본보는 기사에서 청주시 문의면 소재 모 카페 사장 A씨가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또 5차례에 걸쳐 현금과 정치후원금 80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과 100만원 상당의 소고기와 양주, 송이를 접대했다는 A씨가 작성한 메모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은 식사 도 A씨가 봉투를 준 것은 맞지만 곧바로 돌려줬고, 나머지 메모장에 나와 있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돈 봉투’ 의혹을 마타도어와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보도한 본보와 MBC충북 기자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