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이 일부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허위 진술을 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당시 정우택 의원실 보좌관이 병원에 입원중인 의뢰인을 찾아와 회유를 하였고, 의뢰인 입장에서 지역에서 영향력이 매우 큰 5선 국회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의 보복이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아서 허위 진술을 하게 된 것입니다.” (돈봉투 전달 카페사장 A씨의 입장문 중)

정우택 국회의원과 보좌관에게 돈봉투 현금 500만원과 정치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청주시 소재 카페사장 A씨는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A씨 측은 정우택 의원에게 돈봉투를 제공하고 소고기와 양주를 접대한 것은 모두 사실이며, 정 의원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은 것은 한푼도 없다고 밝혔다.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은 허위사실로 정 의원측의 회유로 인해 그렇게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는 돈 봉투를 받았지만 바로 돌려줬다는 정우택 의원과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6일 카페사장 A씨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된 김창환(법무법인 창 대표)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우택 국회의원 돈봉투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카페사장 A씨가 정우택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담았다.

정우택 의원 보좌관이 병원 찾아와 회유했다

이어진 기자와의 일문일답에서 김철환 변호사는 정우택 의원 보좌관이 회유를 한 정황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A씨는) 일하다가 떨어져서 몸이 다쳤는데 병원에 있는데 정우택 의원 보좌관이 찾아와서 회유를 했고 그다음에 카톡으로도 누구누구 기자가 전화 오면 꼭 받아라 그런 식으로 이제 카톡을 보냈다”며 “다른 기자와는 통화를 하지 마라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회유 증거로 제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할 의사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우택 의원 측에서 이렇게 저도 언론을 보니까 대개 정치공작이다 또 의뢰인 쪽이 거짓 진술을 한다고 계속 공격을 해서 필요할 경우에는 모든 증거를 우리 의뢰인 동의를 받아서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이 제기한 정치공작 주장에 대해서는 “의뢰인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이분이 이제 처음부터 정치 공작을 하려면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을 것이고 사실 이분은 지역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서 현직 국회의원하고 이렇게 부딪히는 걸 되게 싫어했고 그런데 이제 그래서 처음에는 이걸 그냥 거짓을 진술해서 그래도 좀 조용히 가려고 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그런데 이제 이 부분이 계속 커지고 하다 보니까 또 경찰에서 또 소환해서 조사를 받아야 되는 입장이라서 이제 변호사와 상의를 해 봤을 때 이게 수사가 되고 또 나중에 재판이 되면 한 번 거짓말하기 시작하면 끝까지 거짓말하기가 사실 어려운 상황이 된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진실로 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판단해서 한 것이고 정치적인 것과는 무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돈봉투와 정치 후원금은 제가 들은 거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다”며 “그냥 또 후원금 계좌를 문자로 보내와가지고 후원금 좀 해라 해서 그냥 했다고 한다. 문자로 후원금 계좌를 보낸 내용도 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그건 (2022년 10월 1일 정우택 의원에게 전달한 돈 봉투)는 (후원금과) 전혀 무관하고 봉투는 봉투이고, 그 다음에 후원금을 하라고 계좌를 보내와서 후원금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우택 의원 카페업자 A씨로부터 돈봉투를 받았으나 받은 즉시 돌려줬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가 정 의원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한 직후 열린 ‘정우택·김진모·김동원·김수민 새로운 청주 원팀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 의원은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저도 고소를 했기 때문에 대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마디 더 하면 도대체 10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서 (카페업자 A씨가)그 일을 손바닥 뒤집듯이 거짓말을 하는지 저는 반드시 그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기관에서 조사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보의 ‘돈봉투 수수 의혹’ 첫 보도 이후, 정 의원 보좌관이 A씨를 찾아갔는지 사실여부를 묻는 본보 기자 질의에 대해, “충북인뉴스는 악의적 오보를 했다. 질문을 안받겠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카페사장 A씨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전문이다.

정우택 국회의원 돈봉투 관련 입장문

저는 정우택 국회의원 돈봉투 사건과 관련하여 카페 업주의 변호를 맡은 김창환 변호사입니다. 편의상 카페업주를 의뢰인으로 호칭하겠습니다.

먼저 이 사건의 사실관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에 당시 정우택 후보자 선거 사무실에 아는 형님과 함께 방문하여 정우택 후보자 방에서 단둘이 담소를 나누고 방에서 나와서 복도에서 2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주었습니다.

2022.9.3.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모 한정식집에서 의뢰인, 정우택 의원, 보좌관 1명 등과 점심을 하고 메론 3박스를 정우택 의원이 타고 온 자동차에 실어 드렸는데 당시 큰 박스 안에 100만원이 든 봉투가 들어 있었고, 당시 기사에게 “큰 박스는 의원님께 들이세요”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2022.10.1.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의뢰인 운영의 카페에서 소고기와 양주를 접대하고 별관으로 가서 100만원이 든 봉투를 드렸습니다.

당시 의뢰인이 운영하던 카페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영업 허가가 나지 않아 그 문제에 대하여 알아봐 달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2022.10.7. 후원금으로 300만원을 계좌로 입금하였습니다.

2022. 10. 2. 정우택 의원실 보좌관 ○○○에게 카페 야외 의자에서 100만원을 봉투에 넣어 드렸습니다.

의뢰인이 정우택 의원 및 보좌관에게 준 돈 봉투 중 돌려받은 것은 한푼도 없습니다.

의뢰인이 일부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허위 진술을 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당시 정우택 의원실 보좌관이 병원에 입원중인 의뢰인을 찾아와 회유를 하였고, 의뢰인 입장에서 지역에서 영향력이 매우 큰 5선 국회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의 보복이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아서 허위 진술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기자와 통화를 하게 된 것은 정우택 의원 보좌관이 그 기자를 연결해 주었고 “다른 기자와는 접촉을 하지 마라. 자기들만 믿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의뢰인은 다른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가 시작하고 사건이 커져서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 고심 끝에 어떤 일이 있어도 진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판단되어 경찰 조사 직전에 입장문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