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용노조’ 비판 받았던 제1 노조 자체 해산
청년 노동자들, “노동3권 다시 되찾았다” 평가
“노동3권 모든 노동자의 권리되도록 연대할 것”

전국금속노조 테스트테크지회 조합원들이 고용노동부 청주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모습.
전국금속노조 테스트테크지회 조합원들이 고용노동부 청주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모습.

 

‘어용노조’로 불리며 비판을 받았던 오창 테스트테크의 (관리자 중심)제1노조가 자체 해산되고 금속노조 소속의 노조가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와 ‘테스트테크 신종노조파괴중단·민주노조사수 충북대책위원회’는 21일 보도 자료를 내고, “관리자주도로 설립된 복수노조가 자진 해산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금속노조 테스트테크지회는 회사와 교섭을 벌여 지난 18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의 노조파괴 공격을 뚫고, 복수노조 독소조항인 교섭창구단일화 악법을 뚫고, 빼앗긴 노동3권을 되찾았다”며 “지회 설립 6개월 만에 이뤄낸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테스트테크 청년노동자들은 관리자들의 갑질·폭언과 연차 강제사용 등에 항의해 금속노조 테스트테크지회를 설립했다. 그러자 사측은 관리자 위주의 복수노조를 다시 설립, 테스트테크지회와의 기본협약을 파기했다.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사측이 어용노조를 내세워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금속노조 소속의 노조원들은 복수노조 설립 무효와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회사의 각종 위법행위 처벌해 달라며 천막농성 등을 이어갔다.

지난 6월에 실시된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는 사측의 위반사항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테스트테크지회는 “안정된 일자리는 사라지고, 일터의 차별은 더 심해지고, 잔업특근을 해도 생활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힘겨운 시대를 사는 테스트테크 청년들에게 일터와 삶을 바꿀 유일한 동아줄인 노동3권을 뺏지 말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각종 불법행위가 드러나고 나서야 사측은 지회와 대화를 시작했다”며 “사측은 금속노조 지회가 단일노조임을 인정하고 성실교섭을 약속했고 지회는 조합원들과 논의를 거쳐 집중교섭을 진행, 단체협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그동안의 일들을 알렸다.

금속노조 테스트테크지회는 “청년노동자들의 굳은 의지와 단결된 힘, 지역노조의 연대로 노동3권을 다시 찾았다”며 “노동3권이 모든 노동자의 권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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