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대회의, “계획 없는 철거로 본관가치 잃어가고 있다”
전면 파사드 3층까지 보존 약속…“청주시 지키기 어려울 것”
건축전문가 자문결과 필수 권고사항 지키기 어렵다 의견 들어
청주시청사 본관동 보존상태 및 향후 보존계획 공개 촉구

충북연대회의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청 본관동 보존상태와 향후 기후위기에 맞서 안전하게 보존할 구체적인 보존계획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충북연대회의 제공)
충북연대회의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청 본관동 보존상태와 향후 기후위기에 맞서 안전하게 보존할 구체적인 보존계획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충북연대회의 제공)

 

청주시가 지난 2월 시청사 본관동을 철거하며 1층 로비, 와플슬라브(기둥, 보) 구조와 연결되는 전면 파사드를 3층까지 보존한다고 약속했으나, 실제 약속을 이행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시민단체가 복수의 건축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협의체' 제안한 필수권고사항을 청주시가 지키기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밝힌 것. 

앞서 청주시는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가 제안한 필수 권고사항 '시청사 1층 로비, 와플슬라브 구조와 연결되는 전면 파사드를 3층까지 보존할 것'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었다. 

시민단체들은 “보존계획 없는 본관철거로 본관은 가치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형상”이라며 “청주시의 의도인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이하 충북연대회의)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3층까지 전체를 보존하겠다던 청주시는 말 바꾸기로 청주시민을 기만하고 있다. 필수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 방안과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지, 수립되어 있다면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시청 본관동 보존상태와 향후 기후위기에 맞서 안전하게 보존할 구체적인 보존계획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연대회의에 따르면 시청사 본관동 현장을 확인한 건축전문가들은 두 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첫째, 철근콘크리트 구조인 구 본관동은 일체화된 구조체로 일단 해체·절단·분리하게 되면 구조체 본래의 특성과 성능 대부분을 상실하게 된다.

둘째, 구 본관동은 1층 로비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이미 부재별로 해체·절단·분리되었고, 이를 재결합하여 필수권고 사항인 3층 건물 구조체를 다시 형성하고 보존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고 객관적으로도 실현가능성이 매우 낮다.

충북연대회의는 “주먹구구식 철거로 잘려 나간 본관은 현재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고 현장에는 보존과 관련한 어떤 표지판을 찾아볼 수도 없다”며 “정녕 청주시는 보존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주시 제공.
청주시 제공.

 

이어 지난 30일 청주시가 발표한 보도 자료를 지적하며, “청주시 행정은 기만 행정으로 점철되고 있다. 반성을 해도 부족한 마당에 밀어붙이기식 독단행정을 포장하고 자랑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앞서 청주시는 ‘이범석 시장 취임 1년도 되기 전, 3대 현안 척척 해결!’이라며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시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우암산 둘레길 갈등을 조기봉합하고, 젊은 마인드에 강한 추진력이 돋보인다고 이범석 시장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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