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15일까지 시청사 본관동 철거VS존치 시민의견 수렴
충북참여연대, “중요한 본관동 문화재적 가치 설명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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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6일부터 15일까지 청주시 홈페이지 ‘청주시선’을 통해 청주시청사 본관동 존치와 철거와 관련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치졸한 여론몰이’라고 일갈하고, “본관동철거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충북참여연대)는 12일 성명을 내고 “청주시는 문화재청의 거듭된 권고에도 불구하고 철거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일방적일 철거 주장만 설명을 달아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한다”며 “가장 중요한 청주시청사 본관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거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청주시 홈페이지 '청주시선'.

 

실제 현재 ‘청주시선’에는 존치입장과 철거입장으로 구분해 의견을 정리해 놓았다. ‘모양’, ‘비용’, ‘보존가치’로 나눠 정리했는데, 시청 본관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다만 ‘본관동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 보존가치가 있다고 주장’이라고만 명시되어 있다.

앞서 시민단체와 건축학계에서는 청주시청사 본관동 보존을 주장한바 있다.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는 비영리시민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문화재청에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와 관련, 명확한 입장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직권으로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건축학계에서도 본관동 존치를 주장했는데,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근대도시건축연구회 회장)는 경향신문 기고를 통해 “청주시청사 본관동이 일본색이 짙어 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처구니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건축역사학회는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는 비문화적 행정’이라는 의견서를 발표했고 승효상 건축가는 ‘오래된 건축유산은 사회적 자산…청주시 옛 청사 철거 재고를’이란 제목의 시사칼럼을 발표했다.

그러나 ‘청주시선’의 존치입장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게재되어 있지 않다. 

반면, '청주시선'에는 철거를 할 경우, 건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주차장이 확대되어 시민들의 편의가 증대된다고 서술되어 있다. 또한 잔존수명 10년 예상으로 위험하다는 문구는 밑줄까지 그어 강조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력과 시간, 혈세를 낭비하는 비민주적이고 비정상적인 본관 철거와 재공모 추진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력과 시간, 혈세를 낭비하는 비민주적이고 비정상적인 본관 철거와 재공모 추진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참여연대는 “본관은 청주시 최초의 시청사 건물이라는 역사성과 외부전문가에게 의뢰해 권위적인 분위기를 탈피해 시민 친화적 설계를 바탕으로 한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되어 보존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근거도 못 대는 왜색논란으로 청주시민신문의 여론몰이를 하더니, 이어 청주시선을 일방적 주장으로 도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시가 본관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판단을 받으면 될 일을 이렇게 청주시가 꼼수를 부리는 것은 청주시청사 본관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청주시 스스로가 증명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청주시는 치졸하게 청주시민의 여론을 호도하며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 명분 쌓기를 중단하고, 청주시청사 본관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판단을 통해 이제라도 청주시청사 본관을 존치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청주시선에는 본관동 철거 주장 및 찬성하는 글들이 다수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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