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비정치적·개방적 형태로 진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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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연대회의 제공.
충북연대회의 제공.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비가 20일 청주시의회 본회의에서 '부활'할지 아니면 '전액 삭감'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청주시에 ‘근대건축 전문가 공개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는 비영리시민단체다.

이 단체는 20일 ‘청주시청사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공개토론 제안서’를 공개하고, “시청사의 문화재적 가치 논란으로 청주시민들이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여 년 간 시청사는 문화재로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지만, 청주시는 시장이 바뀌면서 왜색을 주장하고 있고 한 달도 채 수행하지 않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철거하려 한다”며 “시청사의 문화재적 가치에 한정한 비정치적 학술토론, 청주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형태의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5년, 2017년 청주시에 등록문화재 신청을 권고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범석 시장 출범 이후 왜색을 근거로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또 시청사 철거를 문화재청과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혀 문화재청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청주시민신문’ 12월호에는 왜색 주장을 게재했고, 최근에는 청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철거여부를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문적 연구에 기초한 왜색의 근거, 또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청사의 가치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지역사회의 갈등과 대립에 우려를 표한다”며 “특히 근대건축물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도외시한 채 시청사를 왜색으로 치부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며 지역사회 민주주의의 퇴행을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시청사에 대한 청주시의 주장이 근대건축 전문가의 연구에 따른 보편타당한 사실에 입각했다면, ‘소모적 논쟁’으로 회피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시의회 지난 14일 도시건설위원회는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 예비심사 계수조정을 통해 청주시가 제출한 본관 철거 관련비용 17억42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19일 예산결산위원회는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 계수조정을 통해 도시건설위원회가 전액 삭감한 본관 철거 관련비용을 모두 되살렸다.

이는 다시 20일 열린 청주시의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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