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드배치 공약, 한발 더 나간 ‘충청 배치설’
국힘 김재섭 “충남 계룡·논산 사드 배치 후보지” 발언 파장 확산

지난 1일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추가 배치 후보지로 경기 평택 미군기지와 육·해·공 삼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 육군훈련소가 있는 충남 논산 등을 언급했다. 사진은 이동식 사드 발사장면(충북인뉴스 DB)
지난 1일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추가 배치 후보지로 경기 평택 미군기지와 육·해·공 삼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 육군훈련소가 있는 충남 논산 등을 언급했다. 사진은 이동식 사드 발사장면(충북인뉴스 DB)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사드 추가배치 공약에 이어 예정지로 충청권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추가 배치 후보지로 경기 평택 미군기지와 육·해·공 삼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 육군훈련소가 있는 충남 논산 등을 언급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하루 전인 지난 달 31일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 한 줄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한 줄 공약 발표 뒤 추가 배치 지역을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재전 전 비대위원이 사드예정지로 충청권을 거론하자 곧바로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3일 도종환 의원등 충청권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 사드배치 발언을 비판했다.

이들은 “‘충청의 아들’이라 자처했던 윤석열 후보가 충청에 준 명절 선물이 ‘사드’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수도권 국민이 사드 때문에 불편해하실 수 있으니 충남에 배치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게는 수도권 국민만 국민인가? 수도권 국민은 불편하면 안 되고, 충청도민들은 불편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사드 추가배치는 군사·기술적으로도 북한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 저고도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무런 설명 없이 단 여섯 글자로 발표한 사드 배치 공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지로 거론된 충남 논산시와 계룡시도 반발했다.

지난 4일 논산시의회는 4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드는 수도권 방어를 목적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시민 불편을 고려해 사드를 충남에 배치한다는 것은 아전인수격”이라고 비판했다.

후보지로 언급된 계룡시도 성명서를 내고 “지역민과 협의 없는 발표로 지역의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는 사드 배치 공약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계룡시는 “사드 배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계룡시민이 똘똘 뭉쳐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방 도시에 사드 추가 배치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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