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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美훈련장 2015년 확정…그동안 꼭꼭 숨겨국방부‧미군 지난해 6월 현지 실사, 11월에 토지매입 MOU
진천군에 올1월 공문 통보…주민 ‘국방부가 美 대변인이냐’ 분개
미군 독도법 훈련장이 건설될 예정지인 진천군 백곡면 사송리 지구마을 입구

국방부가 2015년 진천을 주한미군 산악훈련장 예정 지역으로 확정하고도 2년 동안 철저히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11월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부지매입을 위한 위수탁 협약’까지 체결했지만 당사자인 진천군과 주민들에게는 일언반구 통보도 없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주민들이 반발하자 국방부는 주민설명회와 전략환경영향 평가 일정을 밝혔지만 불신은 이미 커질대로 커졌다. 군사기밀이라는 방패막이 뒤에 숨은 국방부의 불통 행정이 주민들의 화만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송기섭 진천군수가 군청 브리핑룸을 찾았다. 예정 없이 브리핑룸을 찾은 송 군수는 전날 경대수 국회의원과 함께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난 결과를 설명했다.

송 군수는 “현재로써는 미군 산악훈련장 조성계획만 들었을 뿐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해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추진배경에 관한 말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 미군 산악훈련장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제대로 된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방부와 대립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도리어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 진행중인 산악훈련장 관련 대외비라며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브리핑룸을 찾은 송 군수도 “별로 드릴 말씀이 없어 송구스럽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는 후문이다.

 

2015년 6월에 이전 부지 확정됐다.

 

취재결과 국방부는 미군 산악훈련장에 대해 진천군과 주민들에게 일절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방부와 미군은 의정부 지역에 소재한 ‘미 부사관학교’가 학교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새 독도법 훈련장 부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후보지를 조사하고 2015년 진천군 진천읍 문봉리와 백곡면 사송리 일대를 최종 예정지로 선정했다.

후보지가 확정이 된 후인 2016년 여름에는 한‧미 합동으로 후보지 실사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실사를 나온 미군 관계자와 국방부 관계자들이 문봉리 주민들의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들은 주민들에게 미군 산악훈련장 건립 사실을 철저히 함구했다.

지난 해11월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부지매입을 위한 ‘위·수탁협약’까지 체결했다. 물론 이때까지도 진천군과 주민들에게 어떤 사실도 알려주거나 협의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월 부지확정 20개월, 토지매입 MOU 체결 2개월만에 국방부 시설본부는 진천군에 ‘ 미 독도법훈련장 확보 사업 업무협조 요청’ 공문을 접수했다.


20개월동안 꼭꼭 숨기다 뒤늦게 주민설명회

지난 12일 충청일보의 보도에 의해 미군 산악훈련장 건설소식이 외부에 최초로  공개됐다. 주민들은 진의 파악에 나섰고 진천군도 급히 움직였다. 하지만 국방부의 벽은 높았다. 현재까지 진천군과 해당지역 주민, 그리고 국방부 사이에 미군 훈련장 건립과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반발과 분노는 이로 인해 더욱 커졌다.

15일 해당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미군산악훈련장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군의회 의원들도 반대입장을 표명했고 미군훈련장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됐다. 진천군 주요 지역에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SNS에는 과거 진천에 있던 미군기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드 괴담'도 돌았다. 문봉리에서 30년간 소를 키우고 있는 축산농민 A씨는 “도대체 우리가 아는 게 없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뭘 알아야지 화라도 낼 텐데...”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예전에 마을에 미군 레이더 기지가 있었다. 그래서 ‘사드’와 관련된 것 아닌가”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 마을 주민 B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미군이 마을에 들락날락 거렸다. 아랫마을 수녀원에서 미군에게 물어봤는데 ‘아무런 대답도 안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경대수 국회의원이 국방부에 대면설명 요구를 하자 국방부는 그제서야 기본적인 사항을 공개했다.

이 조차도 지극히 일반적인 내용만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방부는 부지확정 20개월 만에 주민 설명회 일정을 제시했다.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방부는 3월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6월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한다.

한편 국방부와 미군은 진천읍 문봉리와 백곡면 사송리 일대 130만㎡에 미군 부사관학교 독도법 훈련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과거 2007년 경 골프장 건설이 추진된 지역과 대부분 겹친다.

김남균 기자  spartakoo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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