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팀 가동 화장품·관광산업 타격 불가피

한반도 사드(TH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한·중 교류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꾸는 충북도의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 외 정치 경제상황 대응 TF팀을 전격 가동하는가 하면 정무특보를 중국에 보내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도록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중국 수출 차질,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 국내 소비 침체 등으로 최근 20년 이내 최대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고려해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9일 국내 외 정치 경제상황 대응 TF팀 실무회의를 열어 대중국 수츨지원 강화 및 다변화 전략을 논의했다.

이 TF팀은 식약처, 대한화장품협회,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 보건산업진흥원 등 18개 기관 4개반 24명이 참여하고 있다.

애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 사드 반발 등을 겨냥해 꾸려졌으나 최근에는 중국발 변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도는 이번 TF팀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지역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과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긴밀히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가 제시한 중국 무역사절단 파견, 중국 진출기업 애로사항 접수 창구운영, 자금지원 확대, 수출선 다변화 등 기존 대응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실효성은 미지수다. 수출뿐 아니라 도내에서 열릴 예정인 각종 국제행사도 차질이 우려된다. 도는 오는 9월 `2017 오송 화장품·뷰티 산업 엑스포'와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그동안 오송엑스포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 가운데 40% 가량이 중국 바이어들이었다.

이 때문에 도는 관광전략과 마찬가지로 동남아, 남미, 신흥시장 등 전 세계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런 구상이 실현되면 관광 수출분야의 경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겠지만 충북을 한·중 교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는 일단 오는 17~1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선물용품박람회와 19~25일까지 중국 청두(成都), 창사(長史), 난징(南京) 일대를 도는 중국무역사절단은 예정대로 출발시킬 계획이다. 무역사절단은 후드원(진천), 바이오에스텍(음성) 등 도내 10개 업체가 참여한다.

그러나 성과를 이끌어낼 지는 의문이다. 특히 충북의 주요 수출 품목인 화장품과 `2500만명 유치 목표'를 정한 관광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 안팎에서는 그동안 관광, 무역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 쌓아온 신뢰가 깨지면서 관련 사업들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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