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미호종개 최후 서식지에 40만평 미군훈련장 추진
사송‧문봉리 일원 130여만㎡ 규모…‘사격장 들어선다’ 풍문

지난 1월 10일 오전 경기 포천시 영중면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주한미군이 중단했던 아파치 헬기를 이용한 사격 훈련을 재개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 출처: 뉴시스)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의 마지막 서식지이자 김유신 장군 태실이 있는 진천 문봉리와 사송리 일원에 대규모 미군 훈련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진천군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현재 진천군(군수 송기섭)에 따르면 국방부는 진천읍 문봉리 산 19-1번지 등 문봉리 일원과 백곡면 사송리 인근 임야 등 130여만㎡ 미군 산악훈련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가 건설을 추진하는 미군훈련장은 독도법훈련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격장이 들어선다거나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물이 들어선다는 말도 돌고 있다.

국방부가 진천에 건설을 추진하는 미군 훈련장은 지난 해 12월부터 본격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훈련장 문제를 처음 보도한 충청일보는 지난해 1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국방부가 ‘토지 및 지장물 보상 위‧수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충북지역본부가 지장물 기본조사에 나섰다고 충청일보는 전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청일보의 보도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해각서는 본사에서 직접 하는 업무라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구체적인 면적도 알지 못한다. 지장물 조사는 아직 진행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진천군도 지난 1월 국방부로부터 관련 공문을 접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천군 관계자는 “인허가와 관련된 협조 요청 공문이 접수됐다. 세부적인 내용은 알 수 가 없다”고 밝혔다.

진천이 지역구인 경대수(자유한국당) 국회의원실 관계자도 “지난 1월 국방부가 진천군에 공문을 통해 추진 사실을 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군기지 건설사업은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진천군에 정확한 진행사항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기섭 군수도 직원과 군의회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미군기지 건설 소식에 대해 격한 분노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진천군은 정확한 계획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진천군은 15일 경대수 의원실이 진행하는 국방부 대면설명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송기섭 군수가 급거 상경했다.

미군 훈련장 조성 소식이 전해들은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백곡면 사송리 주민들은 지난 11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문봉리 주민들과 연대해 '미군산악훈련장 저지'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미군 훈련장 부지로 예정된 문백면 사송리는 천연기념물 미호종개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이다. 현재에도 사송리 일대에 미호종개가 발견돼 마지막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또 인근에는 김유신 장군의 태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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