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아 님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MZ(20~30)세대 활동가입니다. 필명은 ‘박하’입니다. 환경운동 활동가이자 MZ세대가 겪는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편집자주)

 

MZ는 스스로 MZ라고 하지 않는다. MZ인 나도 최근에서야 밀레니얼들과 Z들을 묶어 MZ라고 부른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MZ 보다 먼저 우리는 ‘요즘것들’이라는 말로 묶여 있었다. 흔히 ‘요즘것들’이라고 하면 기성세대와는 다른,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어떤 것들에 묶여 연연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펼치며 행동하는 그런 이미지가 그려진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것. 그래서 기성세대들이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또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기성세대들은 이런 MZ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을 넘어 따라 하려고 함으로써 젊어지고 싶음을 갈망하는 것 같다.

왜?

MZ는 변화에 적응이 빠르고 습득이 빠르다. 그래서 트렌드에 민감하다.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지고 그것은 곧 루저와 같다(좀 극단적인 표현이긴 한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님). 그렇기 때문에 기성세대들이 MZ가 되려 발버둥 치는 것처럼 보인다.

세대마다 그 특징이 있다.

어느 세대는 어떻고 어느 세대는 그렇고 블라블라블라···

그런데 MZ는 여전히 전 세대의 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어릴 때 주로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동네에서 놀거나 학원을 다녔다.

피아노 학원 또는 미술학원 등. 나 말고도 대부분의 애들이 그 몇 가지에서 1~2가지를 택하게 되는데 어디를 가든 대부분 동선이 비슷하기 때문에 학교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런데 지금 어린 친구들을 보면 학교가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보내진다. 하교시간 쯤이면 학교 앞은 아이들을 픽업하려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잠들기 전까지 연예인처럼 엄마 혹은 아빠에 의해 스케줄이 모두 차 있다.

아이는 부모의 니즈에 의해 자라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래서일까, 이런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했을 때 과연 그게 곱게 보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초년생이거나 연차가 쌓인 MZ를 보면 똑부러지고 공과 사가 분명하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개인주의로 보이거나 싸가지 없게 보이거나 혹은 그렇다.

위의 문단에서 가졌던 의문처럼 보는 관점에 따라서 MZ가 이렇거나 저렇게 보이는데에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MZ들이 (자신들이) 통제 가능한 애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

자신들이 키운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흔히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많은 요구들처럼 그동안 사회의 흐름은 이러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러했으니 너네도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라떼’라는 말로 자신들이 사회초년생이었을 때는 이랬고, 저랬고 감히 상상도 못했다는 말로 포장하는데 MZ들은 ‘라떼’들이 감히 해보지 못한 시도들을 아무렇지 않게 요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어쩌면 (기성세대들이) 배알이 꼴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성세대들이 MZ를 (통제가능선을 넘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가능한)‘요즘것들’이라고 욕하면서도 한편으로 MZ들의 거침없음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 나중에 내가 기성세대가 되면 과거의 내 발언들을 후회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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