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아 님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MZ(20~30)세대 활동가입니다. 필명은 ‘박하’입니다. 환경운동 활동가이자 MZ세대가 겪는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편집자주)

MZ활동가 박하이야기 : 박하 - 굿즈 = 0

글 : 박현아(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박하굿즈 : 솜인형과 피규어
박하굿즈 : 솜인형과 피규어

굿즈(goods)는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이 나오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팬클럽 따위와 관련하여 제작된 상품을 말한다.

여기서 굿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연예인 소속사에서 만든 공식굿즈와 팬들이 제작한 비공식굿즈다.

쉽게 말해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이 들어간 열쇠고리, 손거울, 뱃지, 손수건, 안경닦이 등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상품으로 만들어 판다는 얘기다.

코시국 전에 콘서트에 가면 노점상들이 아이돌 멤버들 이름이 새겨진 아크릴 명함이나 대충 잘 나온 아무사진이나 가져다 만든 부채, 멤버들 이름이 써져있는 야광(?) 머리띠 같은 비공식굿즈도 심심찮게 살 수 있었다.

중·고등학생 때 연예인 그러니까 아이돌 안 좋아한 MZ세대가 어디있겠냔 말이다.

어느 세대나 다 그렇겠지만. 아무리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모르고 안 좋아하더라도 옆에 유난스러운 아이돌수니 한 명 있으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왜냐면 그 유난스러운 아이돌수니가 본인이었기 때문. 주변 친구들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어쨌든 어지간한 굿즈는 대충 다 보고 샀다는 소리다. 학생 때는 간식 사 먹기에도 빠듯한 용돈 아껴가며 샀다.

박하의 공식 굿즈
박하의 공식 굿즈
박하 비공식굿즈
박하 비공식굿즈

이제는 돈 버는 어른이라서 아주 대놓고 질릴 때까지 굿즈를 사 모은다.

아, 가끔 너무 많이 샀다 싶으면 엄빠 눈치 못 채시도록 나름 미션임파서블 같은 느낌으로 집에 들어오지만 어째서인지 다음 날이면 ‘너 또 뭐 샀지?’라던가 ‘이거 못 보던 건데? 언제 샀어?’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왜지...왜지..왜..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안 산다는 건 아니다.

어릴 때 굿즈들을 전시할 방이 좀 더 넓었거나 용돈을 많이 받아 재정적으로 여유로웠(??)다면 어땠을까?

직접 비공식굿즈를 만들어 판매했으려나?

비공식굿즈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건 꼭 재정적 여유로움이 없어도 할 사람은 다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번거로움은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은 사람 중 하나라 남들이 만들어 놓은 걸 아낌없이 구매하는 쪽이다.

물론, 공식굿즈와 비공식굿즈 모두. 공식굿즈라고 해봐야 앨범과 콘서트 때 2~3시간씩 줄서서 구매한 응원봉이 전부다.

가끔 전용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족자 정도다.

그리고 나만 그런가 모르겠는데 공식굿즈는 왠지 소속사가 ‘너네(팬들)는 없는 고퀄 연예인 사진 우리는 있다. 부럽지?’라는 뉘양스로 팬들을 놀리며 막 만드는 느낌이라 소장 욕구가 그렇게 상승하지 않는다.

박하 비공식굿즈2
박하 비공식굿즈2
박하 비공식굿즈 3
박하 비공식굿즈 3

그런데 비공식굿즈는 다르다. 만드는 사람이나 구매하는 사람의 마음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갖고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니즈 파악이 완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더 많이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

악의적으로 이용해 먹는 게 아니라 나 좋을 거 너도 좋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제작되는 게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소한 취미생활로 모으고 있는 비공식굿즈가 있는데, 말해 뭐해 사진으로 첨부한다. 앞서 말했듯 열쇠고리, 안경닦이 등의 굿즈는 일상생활 용품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용도보다 소장하는 용도로의 가치가 있다.

그래서 그런 굿즈 보다는 나름 실용성(???) 있는 걸 구매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소소한 취미생활은 나중에 조금 더 이야기해봐야겠다. 만약 나를 아는 누군가가 이 글을 읽는다면 ‘피식’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박하다
내가 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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