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아 님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MZ(20~30)세대 활동가입니다. 필명은 ‘박하’입니다. 환경운동 활동가이자 MZ세대가 겪는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편집자주)

박하이야기 : 기후위기 MZ 세대 앞날은 어쩌나

글 : 박현아(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요즘 환경문제를 얘기할 때 제일 먼저 꼽히는 주제는 기후위기 문제다.

기후위기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하더라도 어쨌든 여름이면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가 폭염이 몇 날 며칠씩 지속된다거나 비정상적으로 비가 많이 내린다던가 하는 날씨는 다들 느끼기 때문이다.

반박할 수 없이 ‘와, 날씨 왜 이래?’, ‘날씨 미쳤네, 미쳤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 정확한 개념은 몰라도 다들 싫증 날 정도로 기후위기(이상기후)를 느끼고 있는 게 분명하다. (속닥속닥, 그게 바로 기후위기...)

물놀이 하는 박하
물놀이 하는 박하

그런데 이런 이상기후들이 하룻밤 사이에 심각해졌을까?

놉. 무엇이든 원인이 쌓이고 쌓여 결과를 만들어내기 마련인데 이상기후가 계속 발생하는 것도 그렇다는 얘기다.

8월 초, 입추(立秋)가 지났다. 23일,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處暑)도 지났다.

그런데 뒤늦은 장마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에는 두 달 넘도록 비가 내렸고 덕분에 여름 하면 어두컴컴한 하늘밖에 안 떠오를 지경이다.

올해 장마철에는 ‘비가 언제 왔지’ 손가락으로 날을 헤아리기에도 머쓱할 정도더니 장마가 뒷북이다.

물론 비가 내리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심각할 정도로 많이 쏟아지니 이상하단 거다.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기후위기에 대해 얘기하자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와 나~ 킹받네)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도 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2018년 발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1.5℃ 특별보고서’에서도 2030년에 전 세계 온실가스가 2010년 대비 45% 정도 감소 되어야만 2050년에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츰차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함이다.

1.5도에 다다른 때에 멈추려면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기 때문. 그런데 최근에 IPCC에서 발표한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이미 1.09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이 속도라면 2050년보다 빠른 2040년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화석연료를 태우기 시작했고,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가 마구 배출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해소되지 않고 대기 중에 머물면서 지구의 표면을 감싸며 지구를 거대한 온실로 만든 것이다. 계속해서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데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 등 대부분의 것이 그렇다.

편리한 소비생활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부메랑이 돌아온 순간, 그러니까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도를 넘어선 순간이 오면 MZ세대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불현듯 공포감이 몰려온다.

지금의 30-40대 청년들은? 10-20대 청소년들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생명들은?

전 세계적 대안, 국가적 대안, 지자체적 대안들이 해결책처럼 나와 있지만 어떻게 보면 멀고도 가까운 얘기라 생각만 해도 앞날이 컴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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