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듣겠다고 신청한 마을은 27개 마을 중 단 1곳
괴산군, “설명회 이어 토지주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
산단반대대책위, “뒷북 설명회…참가할 의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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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이 개최한 괴산메가폴리스산단 삼거리마을 주민설명회에 주민 2명이 참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산단반대대책위 제공)
괴산군이 개최한 괴산메가폴리스산단 삼거리마을 주민설명회에 주민 2명이 참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산단반대대책위 제공)

괴산군이 괴산메가폴리스산업단지(이하 산단) 주민설명회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설명을 듣겠다고 신청한 마을은 사리면 27개 마을 중 단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설명회장에 참석한 주민은 2명에 불과했다. 

괴산군은 지난달 27일 산단 신규조성에 따른 주민설명회 신청 공문을 사리면에 발송했다. 설명회를 통해 산단 추진계획, 필요성, 유치업종, 폐기물매립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다는 계획이었다. 설명회를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은 △마을별 △단체별 △종친회(단양우씨, 김해김씨, 원주원씨, 해평윤씨, 대기파평윤씨, 영산신씨, 강릉유씨, 안동김씨 종중) 등이다. 27일 공문을 전달받은 사리면은 이장들과 단체장에게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괴산군의 설명을 듣겠다고 신청한 마을은 삼거리마을 1곳이고, 그마저도 2일 열린 삼거리마을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은 단 2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단반대대책위 제공.
산단반대대책위 제공.

 

“산단 설명회는 형식적인 절차?”

괴산군은 지난달 19일 이차영 괴산군수의 서한문에 이어 산단 조성을 위한 주민 설득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괴산군이 공청회나 설명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괴산메가폴리스산업단지반대대책위원회(이하 산단반대대책위) 비판을 의식한 듯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군의 설명회 개최를 신청한 마을은 현재까지 삼거리마을 뿐이다. 군은 오는 13일까지 신청단체가 원하는 날짜, 시간, 장소에서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으나 신청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리면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이장님들과 직능단체에 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삼거리마을밖에 신청한 곳이 없었다. 더 이상 신청은 없을 것 같다. 이미 이 군수의 서한문이 배포됐고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또 산단반대대책위 한 관계자도 “뒷북설명회인데 굳이 들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마을은 9~10개 인데 신청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신청할 수 있는 기한도 지났다. 반대대책위에서 설명회를 요구하니까 거기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형식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괴산군 공문에 따르면 신청 기한은 7월 29일까지다. 신청기간은 단 이틀이었고 이미 신청기한이 지난 것이다. 그러나 괴산군 관계자는 “공문에는 29일까지라고 되어 있지만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신청인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원하는 날짜에 가서 설명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토지주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

괴산군은 이번 설명회와 동시에 토지주를 직접 만나 산단 조성을 위한 설득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산단 지정계획에 신청을 하려면 산단 예정지 부지 내 토지편입동의서가 50%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국토부 내부지침에 보면 토지편입동의서가 50%는 돼야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신청할 수가 있다”며 “토지주의 승낙을 받기 위해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든지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산단반대대책위 분들은 토지주의 80%이상이 산단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최대한 설득을 할 것이다”라며 “산단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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