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추모기간 술자리 회식장소는 염소+보신탕(개고기) 전문점
일반 수육은 3.7만원(1인분), 갈비포함된 수육은 35만원(4인)
술자리 사진에는 갈비 포함 수육…일반 수육에는 갈비 없어
김현기 의장 “일반수육 먹었고 계산은 지사가 했다”
35만원 짜리 수육 먹었다면 공무원행동강령 위반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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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국민의힘) 충북지사와 김현기(국민의힘) 청주시 의장이 오송참사 추모기간에 술자리 회동을 가진 장소가 염소와 보신탕(개고기)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업무추진비 규정에는 1인당 식사비 한도를 5만원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식당은 갈비가 포함된 수육을 35만원(4인분용)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김영환 지사와 김현기 청주시의장, 남연심‧이완복‧정태훈(국민의힘) 청주시의 등 4명은 청주시 비하동에 소재한 A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의 만남은 이완복 의원이 식사도중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에는 김현기 의장과 이완복 의원, 정태훈 의원이 술잔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영환 지사는 남연심 의원이 앉은 의자에 손을 올리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식탁위에는 소주3병과 맥주 두병이 놓여있었고, 염소 수육으로 추정되는 음식물 2개나 놓여 있었다.
오송참사 추모기간에 결국 술자리를 가진 것이 확인되면서 김영환 지사와 참석자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특히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청 직원에게 ‘음주 자제령’을 지시한 사실과 겹치면서 더 큰 비난을 샀다.
김영환 지사와 김현기 의장이 먹은 음식은?
취재 결과 A식당은 염소고기와 개고기 요리를 파는 전문식당으로 확인됐다.
개고기 요리른 파는 것은 현재까지 불법은 아니다.
지난 해 개고기를 식용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일명 ‘김건희법’이 제정됐지만, 시행은 2027까지 유보된 상태다.
A식당은 염소 요리는 ‘염소’라는 단어가 사용하고, 개고기 요리에는 ‘영양’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가격은 염소탕은 1인분에 1만8000원, 영양탕은 1만7000원이다. 전체적으로 염소요리가 개고기를 재료료 사용한 음식보다 비싸다.
김영환 지사와 참석자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먹었을까?
참석자 중 하나인 김현기 청주시장은 염소수육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먹은 염소수육 가격은 알마였을까?
A식당 메뉴판에 표시된 ‘염소수육’은 두 종류다.
하나는 1인분에 3만7000원에 판매되는 ‘염소수육’이다. 또 하나는 ‘갈비, 다리부위별싯가)’라는 문구가 덧붙여진 ‘염소수육’이다.
별도로 가격이 표시되지 않았다.
A식당에 확인한 결과 현재 이 ‘염소수육(갈비, 다리부위별 싯가’은 35만원에 판매됐다.
이 식당 관계자는 35만원 염소수육은 성인 4명이 먹기 적당한 분량이라고 알려줬다.
4인 기준으로 보면 1인당 8만7500이다.
35만원 짜리 수육 먹었나?
그럼 이들이 먹은 ‘염소 수육’은 둘 중 어떤 것일까?
1인분에 3만7000원짜리, 아니면 갈비가 포함된 35만원(4인용량)짜리 였을까?
이완복 의원이 올린 염소수육 사진을 확대해 보면 ‘염소 갈비뼈’가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김현기 청주시의장은 “일반 염소수육에도 갈비살이 올라온다”고 강조했다. 즉 3만7000원짜리 ‘염소수육’을 먹었다는 얘기다.
김현기 의장의 설명처럼,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3만7000원자리 염소수육에도 갈비살이 올라올까?
A식당 관계자는 “3만7000원짜리 염소수육에는 갈비가 일절 올라오지 않는다”면서 “갈비를 드시고 싶다면 35만원짜리 염소수육을 시키셔야 된다”고 밝혔다.
염소갈비가 포함된 다른 메뉴는 없냐는 질문에는 “일절 없다”고 잘라말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A식당의 설명처럼 3만7000원자리 ‘염소수육’에는 갈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공무원행동강령 위반?
공무원 업무추진비 사용 규정에 따르면, 2025년 현재 1인당 식사한도액은 5만원이다. 지난 해까지 3만원였지만 올해 5만원으로 인상됐다.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이 금액을 초과해 사용했다면 공무원행동강령 위반에 해당한다.
현재로서 김영환 도지사와 김현기 의장 등 일행이 35만원짜리 ‘염소수육’을 먹었다면 이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알려진 참석자는 5명으로 업무추진비 상한액은 35만원이다. 반면 김현기 청주시의장은 지사 수행원 포함 7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주장을 인용하더라도 상한액은 35만원이다.
만약 이들이 35만원짜리 염소수육을 먹었다면 7명이 참석했다고 하더라도 바로 상한액에 도달한다.
여기에다 식탁위에는 소주3병과 맥주2병이 올라와 있다.
또 식탁위에는 염소수육이 올려진 용기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였다. 2개 모두 35만원짜리 수육이였다면 상한액을 배 이상 초과한다.
이날 음식값은 누가 계산했을까?
김현기 청주시의장은 “김영환 지사가 계산했다”며 “ 25만여원 정도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에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문의했지만 업무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