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지구 석탄리서 이번에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등장
발견지 가보니…오리 뼈, 토사물 등 먹이 활동 흔적 뚜렷
‘새 박사’ 조삼래 명예교수 ”새끼 2마리+부부성체 서식할 것”
골프장 예정지서 직선거리로 약 600미터, 영향 미칠까?
조 교수 “먹이 활동 반경 2㎞. 골프장 들어서면 영향받을 것”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와 서식지가 발견됐다. (사진 :옥천신문 제공)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와 서식지가 발견됐다. (사진 :옥천신문 제공)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와 서식지가 발견됐다. (사진 : 옥천신문 제공)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와 서식지가 발견됐다. (사진 : 옥천신문 제공)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와 서식지가 발견됐다.

서식지가 발견된 석탄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광지구 마을 중 하나다. 골프장 조성을 둘러싼 개발과 보전 갈등이 더욱 가세질 것으로 보인다.

석탄리에 서식하는 수리부엉이의 존재는 <옥천신문>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옥천신문>은 지난 26일 ‘생태관광지구 석탄리서 이번에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등장’이란 제호의 기사에서 석탄리에서 촬영한 수리부엉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공개된 수리부엉이는 두 마리로 아직 독립하지 않은 새끼부엉이로 추정됐다.

‘새 박사’로 불리며 국내 조류학계의 전문가인 조삼래 공주대학교 명예교수는 “수리부엉이는 철마다 둥지를 옮기는 철새가 아닌 ‘텃새’로 새끼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것 자체가 일대에 번식지·서식지 조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조 교수는 이 일대에 서식하는 수리부엉이 개체수를 4마리로 추정했다. 그는 “수리부엉이는 보통 겨울철인 1월에 알을 낳고, 성체가 될 때까지 어미와 아빠 부엉이가 함께 돌본다”며 “새끼 2마리와 성체 2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수리부엉이의 서식지와 관련해 “수리부엉이는 수풀이 우거진 곳이 아니라, 절벽과 같은 전망이 좋은 자리에 알을 낳고, 그 주변에서 새끼를 키운다”며 “새끼 부엉이가 발견된 일대에 서식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발견된 장소 가보니…오리뼈, 깃털 펠릿 등 흔적

30일, 조삼래 교수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새끼 수리부엉이 2마리가 촬영된 장소를 찾았다.

새끼 부엉이가 촬영된 장소는 동이면 석탄리에 소재하는 전원주택 뒤편 야산이다. 이곳은 산 정상부로 마을이 한눈에 내려보이고 주택 뒤의 야산을 절개돼 낭떠러지 형태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수리부엉이가 촬영(원 아래)된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전경.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 촬영장소 윗부분(원 위)에서 수리부엉이의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했다. 
수리부엉이가 촬영(원 아래)된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전경.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 촬영장소 윗부분(원 위)에서 수리부엉이의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했다. 
수리부엉이가 먹이활동 이후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깃털뭉치(펠릿) (사진제공 : 금강유역환경회의 류진수 사무처장)
수리부엉이가 먹이활동 이후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깃털뭉치(펠릿) (사진제공 : 금강유역환경회의 류진수 사무처장)
수리부엉이의 먹이활동 흔적으로 추정되는 오리 뼈 (사진제공 : 금강유역환경회의  류진수 사무처장)
수리부엉이의 먹이활동 흔적으로 추정되는 오리 뼈 (사진제공 : 금강유역환경회의  류진수 사무처장)

탐사단이 촬영 장소를 확인한 결과, 새끼 부엉이가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리뼈와 깃털 뭉치가 별견됐다.

조삼래 교수는 “펠릿(깃털뭉치)은 수리부엉이의 먹이활동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리부엉이의 식습관은 가리지 않고 먹은 다음, 소화가 되지 않는 것들은 먹고 난뒤 펠릿 형태로 뱉어낸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들어서면, 수리부엉이에 어떤 영향?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박종순 정책국장은 “수리부엉이는 야간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라며 “골프장에서 나오는 야간조명으로 서식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삼래 교수는 “수리부엉이의 먹이활동 반경은 보통 1~2㎞”라며 “골프장 예정지 일부가 겹치는 만큼 정밀한 환경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삼래 교수(가운데)가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발견된 수리부엉이 서식지 주변에서 환경운동 단체 관계자에게 설명하는 모습. 조 교수는 의 서식지와 관련해 “수리부엉이는 수풀이 우거진 곳이 아니라, 절벽과 같은 전망이 좋은 자리에 알을 낳고, 그 주변에서 새끼를 키운다”며 “새끼 부엉이가 발견된 일대에 서식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진 : 김남균 기자)
조삼래 교수(가운데)가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발견된 수리부엉이 서식지 주변에서 환경운동 단체 관계자에게 설명하는 모습. 조 교수는 의 서식지와 관련해 “수리부엉이는 수풀이 우거진 곳이 아니라, 절벽과 같은 전망이 좋은 자리에 알을 낳고, 그 주변에서 새끼를 키운다”며 “새끼 부엉이가 발견된 일대에 서식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진 : 김남균 기자)

 

한편 A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석탄리 주변인 지양리 일원에 110만㎡(3만3000여평)에 27홀 규모의 대형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에 있다.

A사는 2012년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주민반대로 무산됐다. 이들은 지난 해 12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72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세우겠다며 옥천군에 사업계획서와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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