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코프코리아 오창공장, 수년간 발암가능물질 검출, 환경문제 야기
음성군 “성본산단 사업은 이온교환막, 디클로로메탄 배출 없어”
박흥식 의원 “무분별한 기업유치, 지역환경 파괴시키는 부메랑”

(왼쪽부터) 전영옥 대표이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사진제공=음성군청)
(왼쪽부터) 전영옥 대표이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사진제공=음성군청)

민선8기 음성군이 첫 성과로 부각했던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기업유치와 관련, 환경문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충청북도와 음성군은 지난달 25일 충북도청에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환 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전영옥 대표이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는 음성군 성본산업단지 내 외국인투자지역 3만3058㎡ 부지에 6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사업인 양‧음 이온교환막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26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협약을 체결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가 지난 수 년간 청주시 오창읍 소재 공장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발암가능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을 배출하는 등 환경문제를 야기시켰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오창공장, 2019년 디클로로메탄 979톤 배출

지난해 10월 16일 충북인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주시의 경우 2019년 한해 1162톤의 발암성물질을 배출했다. 이는 전국 배출량의 10.9%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8년 791톤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371톤, 47% 폭등했다.

청주시 발암물질 배출량의 대부분은 디클로로메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클로로메탄은 2019년 한해 청주시 지역에서만 1137톤이 배출됐다.

디클로로메탄은 청주시 오창읍 소재 일본계기업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1공장과 2공장에서만 979톤을 배출했다. 이는 전국 배출량의 9.2%에 해당하는 수치다.

디클로로메탄은 ‘염화메틸렌’ 또는 '이염화메틸렌' 이라고도 불린다. 무색의 비가연성 휘발성 액체로 주로 페인트 제거제나 플라스틱 용제, 세척제, 지방제거제 용도로 사용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선 ‘인체에 암을 일으킬 가능성’(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있는 물질인 ‘Group 2B’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안전보건법 산업보건기준에관한규칙 제166조 제1호 별표 7에서 ‘관리대상 유해물질’로 분류돼 있다.

노동부고시 ‘2008-26 화학물질 및 물리적 인자의 노출기준’에서는 발암성 물질로 추정되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 probable Human Carcinogen ), 유럽연합(EU Annex I, Suspected human carcinogens)도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수 있는 물질로 규정했다.

박흥식 “실제 생산과정 면밀히 파악해, 군민 불안 해소시켜야”

이와 관련,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이 9일 음성군에 문의한 결과 “오창공장의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과정과는 달리, 성본산단에 투자하는 사업은 이온교환막으로 디클로로메탄 배출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흥식 의원은 “음성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환경문제를 야기시킬 우려가 있는 업체는 반드시 선별되어야 한다”며 “무분별한 실적쌓기용 기업유치는 지역의 환경을 파괴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음성군은 ‘성본산단에 들어서는 공장에서는 디클로로메탄 배출이 없다‘고 하지만, 우려를 완전히 없애기에는 아직 불충분하다. 실제 생산과정을 면밀히 파악해, 군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다. 이번 음성군의 기업 유치에 대한 논란이 단지 기우에 불과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계 외국인투자기업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는 지난 2005년 10월 청주시 오창읍에 공장을 설립해 독자적인 고분자 필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미세다공성 분리막 필름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세다공성 분리막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협약은 분리막에서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이온교환막을 양산하기 위한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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