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장 시설은 적발된 장성공장 시설과 매우 흡사 주장
금강환경유역청에 진정서 제출…청주시와 공동 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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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 제공.
전국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 제공.

 

폐수 무단방류 등 환경오염 행위가 적발된 대양판지 장성공장에 이어 청주공장에서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불법행위가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9일 대양판지 장성공장에서 폐수무단방류 1건, 미신고 대기배출시설 설치·조업 1건, 미신고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조업 1건 등 총 3건을 적발했다. 이는 조업정지에 해당한다.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대양판지지회는 15일 오전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성공장에 이어 청주공장에서도 생산시설 내에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노동자들의 건강은 물론 대기환경이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고된 양보다 많은 양의 폐수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처리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양판지 청주공장은 하루 폐수배출량을 4.56㎥/일로 신고했다. 그러나 2018년 작성된 폐수처리 일지에는 11.2㎥ 폐수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현재 폐수가 무단 방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방류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이들이 있다”며 “서류에는 일일 폐수량을 4.56㎥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10㎥가 넘는다. 어떻게 처리되는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조는 합지 건조설비로 유해가스, 흄 등이 대기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설비를 하고 관할기관에 신고를 해야 함에도 대양판지 청주공장은 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집진시설을 통해서 종이분진을 비롯한 유해물질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그대로 방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지를 흡수하는 시설이 없어 생산현장에 고스란히 쌓이거나 외부로 그대로 나간다는 얘기다.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대양판지지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양판지 청주공장에 종이분진 및 유해물질이 외부로 그대로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전국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 제공)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대양판지지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양판지 청주공장에 종이분진 및 유해물질이 외부로 그대로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전국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 제공)

 

대양판지 청주공장 생산현장에 쌓여있는 먼지들.(전국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 제공)
대양판지 청주공장 생산현장에 쌓여있는 먼지들.(전국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 제공)

 

노조의 한 관계자는 “청주공장에서도 환경오염 행위가 의심되는 것은 청주공장 시설이 장성공장 시설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 거의 쌍둥이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금강유역환경청에 대양판지가 ‘대기환경보전법’, ‘물환경보전법’,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했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관할부처인 청주시에도 조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김 훈 대양판지지회장은 “대양판지 청주공장에서는 환경법을 위반하면서 노동자들과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금강환경유역청은 즉각 현장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양판지 청주공장 측은 노조 주장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전혀 들은바가 없어 어떠한 이야기도 해줄 수 없다. 담당자는 외출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회사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도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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