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전쟁’, ‘골령골의 기억전쟁’ 이어 세 번째 결실

 

민간인 학살의 현장을 취재해 책으로 엮은 ‘박만순의 기억전쟁(도서출판 고두미)’이 출간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20여 년 동안 기록하고 있는 박만순 씨가 ‘기억전쟁’, ‘골령골의 기억전쟁’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는 결실이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 중에서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도 지역의 사례를 주로 다뤘다.

제1장 ‘짧은 봄, 긴 겨울’에서는 피해 유족회 회원들이 5.16 쿠데타 이후 군부의 탄압으로 고통 받았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2장 ‘경주의 염라대왕’에서는 경주 지역의 민보단 청년들의 악행으로 학살된 피해 사례를 다뤘고, 제3장 ‘춤추는 갈매기섬’에서는 해남 지역 바다와 갈매기섬에서 자행된 학살 실태를, 제4장 ‘아, 괭이바다’에서는 전차상륙함까지 동원해 1681명의 민간인을 괭이바다에 수장시킨 실상을 다뤘다. 또 제5장 ‘함정수사’에서는 인민군 복장으로 환영대회를 유인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빨갱이 사냥’을 펼친 나주 경찰의 충격적인 ‘기획 학살’ 실상을 재현했다. 제6장 ‘득량만의 원혼들’에서는 득량만 바다에 수장시킨 전남 장흥 지역의 사례를 다루었고, 제7장 ‘보리 한 되의 죄’에서는 전남 완도 지역의 학살 사례를 다루었다. 제8장에서는 우익 인사에 대한 좌익의 보복학살 사례와 학살 직전에 놓인 수십 명을 살리고 불명예 퇴직당한 경찰의 사례도 담았다.

저자는 “한국전쟁기 국가폭력의 실상을 알리고 유족들의 삶을 어루만져 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는 것, 그리하여 ‘좋은 전쟁이란 없다’는 교훈을 공유하는 것이 이 책을 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전했다.

박만순 씨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학살과 관련 충북 도내 2천 개 마을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조사했고, 대전·충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전남·경기 등지를 다니며 구술을 수집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억전쟁’과 ‘골령골의 기억전쟁’을 펴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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