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 열고 ‘분류노동으로부터 해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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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충북지부(이하 택배노조 충북지부)가 오는 7일부터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을 선언했다. 출근과 배송 출발을 2시간 늦춰 노동시간을 단축하겠다는 얘기다.
택배노조 충북지부는 4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의 취지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며 “7일부터 분류노동으로부터 해방, 자율출근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복규 택배노조 충청지부장은 “작년에 16명의 택배노동자가 거리에서, 아파트 계단에서 쓰러졌고 올해도 5명의 동료들이 돌아가셨다. 이제는 더 이상 동료들의 과로사를 볼 수 없다”며 “우리 스스로 분류노동으로부터 해방되겠다는 결단으로 이 자리에 섰다. 6월 7일부터 9시 출근 11시 출차를 현장에 정착시켜서 이제 완전히 분류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차 합의안 택배사들이 안 지키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택배노조 지부별로 전국 동시다발로 개최됐는데, 이들은 지난 1월 사회적 합의기구가 도출한 합의안을 택배사들이 지키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1차 사회적 합의문에는 ‘택배기사의 기본 작업범위는 택배의 집화, 배송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여전히 대다수 택배노동자들은 직접 분류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얼마 전 로젠택배 노동자도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전국 72곳 우체국에 소속된 택배노동자 모두는 여전히 분류작업을 하고 있고 이중 62곳에는 단 한 명의 분류인력도 투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몫이며 이를 통해 노동시간 단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를 위해 구성된 사회적 합의기구는 오는 8일 최종 합의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