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충청지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요구 

 

ⓒ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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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민 여러분, 우리는 택배 노동자입니다.”

도로 위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체국 택배 차량이 10대가 꼬리를 물고 도로를 달렸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서 출발한 차량은 청주 실내체육관과 상당사거리, 충북도청을 돌았다. 택배노조 충청지부는 7일(월) 전국 동시 택배차량 추모 행진에 참가했다. 전국 10개 지역, 16곳에서 함께 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가 함께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과 추석 전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을 촉구했다. 올해만 해도 전국에서 7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9월, 10월, 11월은 추석연휴와 가을 농산물 수확기로 1년 중 택배 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로 5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정부가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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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작업 인력투입 해달라”

그 대책으로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제안했다.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루 13~16시간 노동하면서 그 절반이 분류작업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시적으로나마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분류 노동’에 추가 인력을 지금부터 투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택배 노동자들이 또 다시 과로사로 쓰러질지 모릅니다. 택배 노동자들의 절절한 요구에 답을 해야 합니다.”

이복규 택배연대노조 충청지부장은 정부와 택배사, 그리고 고용노동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지부장은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과 죽지 않을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올해는 반드시 물류 작업 인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인철 진보당 충북노동자당 대표도 “노동자로서 당당하고, 올바르게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전태일 3법과 서비스 특별법 개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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