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언론·시민사회·정치권 등 각계인사 모여 대책위 출범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고인 명예회복, 제도개선 요구
대책위, “노동권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 쏟아 부을 것”

청주방송 사망사건 충북대책위원회는 14일 청주방송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재학PD 사망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잘못된 고용관행 개선 등을 촉구했다.
청주방송 사망사건 충북대책위원회는 14일 청주방송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재학PD 사망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잘못된 고용관행 개선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충북본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생활교육공동체공룡, 노동당·녹생당·민중당·정의당 충북도당 등 충북의 노동·언론·시민사회·정당인들이 모여 ‘청주방송 사망사건 충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만들었다.

대책위는 14일 청주방송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재학PD 사망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잘못된 고용관행 개선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근로계약서도 쓸 필요 없고 죽도록 일해도 120~160만원만 주면 되고 언제든지 계약해지를 해버리는 청주방송의 비인간적인 고용관행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며 “이재학 PD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방송은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고 이재학 PD의 명예회복을 위한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만약 또다시 진실을 감추려 한다면 우리는 청주방송과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고 이재학 PD의 뜻을 이어받아 잘못된 청주방송의 잘못된 고용관행을 바로 잡고 나아가 방송사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인정을 위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청주방송에 △고인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규명과 조치 △잘못된 고용관행 개선 △방송사 비정규노동자들의 노동자성 및 사용자 책임 인정 등 네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고 이재학 PD의 유가족이 발언을 하고 있다.
고 이재학 PD의 유가족이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기자회견문 발표 전 고인의 누나인 이슬기 씨의 발언이 있었다. 이슬기 씨는 “동생은 비상식적이고 부정한 그들과 싸우고 견디다 철저히 믿고 있던 법마저 지켜주지 못하자 죽음을 선택했다. 아니 그들이 죽였다. 동생에게 청주방송국은 집이었고 동료들은 가족이었다"며 진상규명과 고인의 명예회복, 재발방지 대책안 마련을 촉구했다.

조종현 민주노총 충북본부장도 서두발언을 통해 “고 이재학 PD는 자신의 일을 사랑했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방송노동자였다. 모진 차별과 배제 속에서도 방송노동자로써 자부심을 잃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있는 그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였고 가장 슬픈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며 “청주방송이 진실을 감추고 위선적 작태를 계속한다면 대책위의 첫 번째 대상은 청주방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방송노동자 이재학의 권리와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17일부터 청주방송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19일에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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