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일진다이아몬드지회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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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파업에 돌입한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설립 1주년을 맞았다. 저임금·고위험 근로 환경에 놓여 있던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자 사측에서는 직장 폐쇄를 감행했다.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이를 ‘노조 무력화 시도’로 규정하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27일(금) 일진다이아몬드 음성공장에 모였다. 이들은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를 열어 2019년 한 해를 함께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 옆에 있는 동료가 저 같은 삶을 살지 몰랐는데... 노동조합 만들어지고 함께 어울려서 이야기하다 보니 ‘나의 고통이 나의 옆 동료의 고통이었다’ 이런 말을 했던 한 동지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투쟁은 ‘이제부터 아픔의 추억으로 남길 것인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멋진 투쟁의 추억으로 남길 것인가?’ 그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설립 1주년을 맞아 대전충북 지역 노동자들이 모여 연대 의사를 밝혔다. ⓒ 김다솜 기자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설립 1주년을 맞아 대전충북 지역 노동자들이 모여 연대 의사를 밝혔다. ⓒ 김다솜 기자

김정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2019년 연말에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투쟁을 외쳤고, 승리를 결의했고, 정말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행사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는 △대회사 △현장발언 △문화공연 △투쟁기금 및 물품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민주노총 충북지부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산하 지회를 비롯해 △사회변혁노동자당 충북도당 △음석노동인권센터 등이 참석해 일진다이아몬드지회에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연대 의사를 밝혔다. 

김광호 음석노동인권센터 대표는 “음성에 있는 많은 진보 시민단체가 일진다이아몬드 회사를 주시하고, 여러 곳에 항의를 넣고 있다”며 “일진다이아몬드 동지들이 힘내길 바라며,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지지했다. 

홍재준 일진다이아몬드 지회장이 투쟁기금을 받고 있다. ⓒ 김다솜 기자
홍재준 일진다이아몬드 지회장이 투쟁기금을 받고 있다. ⓒ 김다솜 기자

홍재준 일진다이아몬드 지회장은 “항상 지쳐 있을 때 옆에서 따뜻하게 손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며 “이 추운 날 우리의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연대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홍 지회장은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는 말해야 하는 제가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내 옆에 있는 믿음직스러운 동지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진다이아몬드 지회는 사측을 향해 집중교섭과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먼저 실행하라고 맞대응하면서 협상이 여러 차례 파국을 맞았다. 결국 고용노동부가 개입하면서 현재는 재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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