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간부와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조합원 11명에게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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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기자회견 현장. ⓒ 김다솜 기자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기자회견 현장. ⓒ 김다솜 기자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22일(수) 충북도청에서 사측의 손배 가압류와 고소·고발 남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측에서는 금속노조 간부와 조합원 11명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청구했다. 청구액만 8억 2,386억 원에 이른다.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사측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노조 탄압’으로 규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은 18종의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면서도 제대로 된 보호 장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해왔다. 2015년 이후 임금이 동결되고, 최저임금 16.4% 인상에 대비해 상여금 400% 중 200%를 기본급으로 변경하는 등 임금 문제도 산재해있다. 

지난해 1월 노동자들은 일진다이아몬드지회를 설립해 사측과의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임금 협상 △작업 환경 개선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측에서는 직장 폐쇄를 단행했고,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지난해 6월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해 장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홍재준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 지회장은 “노동자들은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것을 중단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회사는 망할 것 같다는 말만 하고 장기화된 노사 갈등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8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노조 파괴의 일환이라고 내다봤다. ⓒ 김다솜 기자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8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노조 파괴의 일환이라고 내다봤다. ⓒ 김다솜 기자

손해배상 청구 내용은 주로 쟁의 행위에서 발생한 사안이다. 사측에서는 노동자들이 집회를 하면서 벽보를 부착하면서 미관을 훼손하거나, 보안 경비가 강화됐다는 이유 등을 들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일진다이아몬드지회에서는 노조 파괴를 위한 수단으로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종현 금속노조 충북 지부장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데 자본이 금력을 앞세워 손배가압류로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며 “수많은 노동자가 손배가압류에, 노조 파괴에 몸부림치다 가족을 잃고, 급기야 목숨도 잃었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34개의 충북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힘을 보탰다. 권미령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읽어 내려갔다. 김태윤 청주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과 박윤준 음성민중연대 집행위원도 힘을 보탰다. 김 위원장은 “일진다이아몬드에서 노조를 설립하자 직장 폐쇄를 가장 먼저 하는 바람에 파업이 장기화됐다”며 “그도 모자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잔인하고, 극단적인 노동조합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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