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주변 인물이 자신의 지인에게 현직 도의원과 언론인 2인에 대해 테러를 사주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당사자인 박진희 도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 주변 인물 A씨가 B씨에게 자신과 언론인 2인을 지칭하며, ‘손 좀 봐주라’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최근 B씨를 직접 만났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셋을 작업을 하라는겨.…(A씨는)도지사님 오른팔이야. 학교 청고 2년 후배이고. 아니 병신 만들으라는 거지. 뭐 딴 게 있어? 나쁘게 얘기하면, 끝까지 얘기하면 청부살인까지 가는 거지 그게. 정리를 하라는거는 병신을 만들라는거잖아”(B씨가 박진희 의원에게 한 발언)

B씨가 지칭한 ‘셋’은 박진희 도의원, MBC충북의 김대웅 기자, 본보의 김남균 편집국장을 말한다.

박 의원은 “도지사의 최측근을 자처하는 인물이 정당한 의정활동과 언론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물리적 위해를 가하려 한 시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며 “권력자 지근거리에서 호가호위하며 충성 경쟁하는 이들의 위협에 대해서는 더욱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지난 8월 이후 SNS 등에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익명 계정을 통해 욕설, 비방, 협박을 지속한 이들이 있었다”며 “기자회견 이후 모든 자료를 경찰에 제출, 수사의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 기자회견 직후 청천중학교 동문회장인 B씨는 박 의원이 주장한 테러를 사주받은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며 박진희 의원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B씨는 “내가 사주를 받은 사람이다. 파일을 박진희 의원에게 제공한 사람이다. (박 의원이) 불법으로 녹음하고 내보는거 같은데 배신감을 느낀다.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B씨 설명의 요지는 김 지사 측근인 A씨로부터 3명에 대해 ‘손 좀 봐줘야 되겠어’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어떻게 손을 봐줄지’ 후배들과 이를 상의한 결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흐지부지됐다는 것이다. 후배들과 상의를 하는 등 A씨의 부탁을 수용하려 한 이유는 도지사와 친분이 있는 A씨의 부탁을 들어주면 (충북도 및 A씨로부터)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이라고 전했다.

B씨는 “(A씨에게) 인삼을 충북에 납품하고 싶다고 했더니 팜플렛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도청 공무원이 A씨 집에 와서 팜플렛을 가지고 갔다. 내가 (도청 공무원)명함도 받았다”며 “기대심리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 사람(A씨)이 말로는 다해준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박진희 의원을 만나 A씨의 지시사항 녹취파일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사이에 관계가 틀어졌다. (A씨에게)화가 나서 (박진희 의원을)만났다”고 전했다.

결국 B씨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박진희 의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A씨 및 충북도의 특혜를 기대하며 A씨의 요구를 받아들이려고 했고, A씨와의 사이가 멀어지면서 박 의원에게 그간의 일을 모두 공개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