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와중 ‘○○○한우’ 식당서 직원 등 60명 데리고 '술+소고기' 만찬
지난 해 7~12월, 이 식당서 업무추진비로 9회 340여만원 지출
‘○○○한우’ 건물주는 본인…시유지 점용 등 특혜의혹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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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의장은 4일 청주시 권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장대비가 쏟아지는 시간에 소속의원 및 직원 60명 안팎을 대동하고 자신의 사촌동생이 운영하는 한우식당에서 소고기와 술이 곁들여진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국 의장은 4일 청주시 권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장대비가 쏟아지는 시간에 소속의원 및 직원 60명 안팎을 대동하고 자신의 사촌동생이 운영하는 한우식당에서 소고기와 술이 곁들여진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찬회만 진행하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김병국(국민의힘) 청주시의회 의장이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김병국 의장은 4일 청주시 권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장대비가 쏟아지는 시간에 소속의원 및 직원 60명 안팎을 대동하고 자신의 사촌동생이 운영하는 한우식당에서 소고기와 술이 곁들여진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의회는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진행중인 상황.

4일 청주시의회는 김회창 강사의 '예산심사 기법', 신지현 강사의 '갈등관리 및 에티켓 교육', 기노진 강사의 '입법활동 강화' 등의 교육을 진행했다.

연찬회 도중 점심은 행사가 열리는 청주시의회 주변 식당에서, 저녁 만찬은 ‘○○○한우’라고 사전에 공지됐다.

저녁 만찬이 열리는 ‘○○○한우’는 연찬회가 열린 청주시의회 건물에서 5.9㎞, 차량으로 17분 걸리는 거리다.

 

호우특보 내려졌는데 만찬 강행

4일 충북지역은 충주와 제천, 괴산을 시작으로 충북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호우경보가 내려진 청주의 경우 어제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곳에 따라 시간 당 3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만찬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장소도 문제다.

만찬 장소인 ‘○○○한우’ 식당의 운영주는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의 사촌동생으로 알려졌다. 식당이 소재한 토지와 건물의 소유주는 김병국 의장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고기와 술을 곁들여 식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국 의장이 이 식당에서 혈세를 지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의장은 지난 해 7월부터 12일까지 총 52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를 지출했다. 이 기간 총 9차례에 걸쳐 해당 식당에서 341만여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이는 김 의장이 지출한 업무추진의 20%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해당 식당 진입로에 설치된 공작물을 두고 특혜의혹도 일고 있다. 이 식당은 진출입로로 청주시가 소유한 시유지를 점용허가 받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청주시 시유지에 설치된 식당입간판이 걸린 대형 공작물이다. 이 공작물은 청주시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지난 해 6월 27일 보도를 통해 사실이 알려졌고, 청주시 관계자는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했다.

확인결과 청주시는 불법공작물에 대한 철거명령 없이 변상금만 부과하고, 되레 신청서를 다시 받아 점용허가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측근 챙기기 수단 됐나?  계속되는 청주시의회 연찬회 논란

김병국 의장이 연찬회 관련 구설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청주시의회 연찬회 당시에도 특정여행사에 수의계약을 통해 2000여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행사는 과거 김병국 의장 재임시절 수의계약을 통해 용역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여행사를 김병국 의장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특정업체 챙기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청주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연찬회 교육 등 전체는 ‘△△의정’이란 업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것은 업체가 한 것으로, 김병국 의장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원 42명에, 의회 사무국 직원까지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며 “청주시의회 주변에는 이 같은 인원이 들어갈수 있는 식당이 4군데 정도 밖에 없다. 청주는 좁은 지역인데 이것 저것 관계없는 식당이 몇군데가 뇌겠냐”고 반문했다.

충북참여연대 최진아 국장은 “해당 식당은 계속 의혹제기가 있던 곳인데 굳이 여기가서 만찬을 하는 것은 주민들의 시선을 무시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연찬회 장소 인근이면 모르는데, 이 식당은 거리가 상당히 멀리 있다”며 “청주시의회의 해명이 옹색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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