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부모, 교육단체, 사범대 학생 등 도교육청 비판
“교원 332명 줄지만 어떠한 입장표명, 대책 마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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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교사와 학부모는 물론 교육단체와 사범대 학생들까지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내년 충북지역 교원이 300여명이 줄어들어 교육현장의 혼란이 예상됨에도 도교육청과 윤 교육감은 어떠한 입장표명이나 대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기 때문.

수곡중학부모회와 청운중학부모회를 비롯해 서원대 사범대학생회, 청주교대학생회, 충북교육연대 등 14개 단체가 소속되어 있는 ‘교원 감축 저지 충북대책위원회(이하 충북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2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충북교육청은 교원정원 감축의 충격을 고스란히 학교 현장에 떠넘기며 학교를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에 감원되는 충북지역 교원은 332명이다. 이중 초등교원은 79명이고, 중등교원은 253명이다. 전국적으로 감원되는 교원은 3000여명 규모다.

반면 충북의 초·중·고 학생은 올해 대비 2023년에는 947명, 2024년에는 2448명, 2025년에는 4295명, 2026년에는 2186명이 증가한다.

충북대책위에 따르면, 내년 충북지역 교원 감축으로 도내 82개 고등학교 중 62개교는 학급 정원이 확대되고, 청주지역 일반계 고등학교는 신입생부터 과밀학급(30명)이 예상된다. 또 도내 중학교의 절반인 53개 중학교의 경우는 학교별로 1~2명의 교사가 감원된다.

충북대책위는 “충북은 6학급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가 전체의 48%인 129교, 3학급 이하 소규모 중학교가 전체의 27%인 34교에 달한다. 이들 작은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든다 해도 학년별로 한 학급만 배치되어 학급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충북교육청은 충북에 농산촌 작은학교가 많고, 학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교육부에 교사정원 확대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현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정원외기간제교사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타 시·도 교육청은 안정적인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자체예산으로 수백 명의 정원외 기간제교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충북대책위는 최근 수곡중과 성화초 등 행복씨앗학교 지원을 폐기한 것과 관련,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의견 한번 묻지 않고 공문 한 장으로 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학부모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아니다”라며 “농산촌 작은학교, 교육복지우선학교, 혁신학교에 대해 교원 추가배정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을 실현하기 위한 연차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하며, 충북교육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교원임용 선발인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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