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교사 누명 벗은 강성호 교사, 후배교사와 만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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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호 교사(왼쪽에서 세번째)가 29일 후배교사들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충북교육청 제공)
강성호 교사(왼쪽에서 세번째)가 29일 후배교사들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충북교육청 제공)

32년 만에 ‘빨갱이 교사’ 누명을 벗은 강성호 교사가 29일 후배교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충북교육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인터넷방송국 스튜디오에 자리를 마련, 진천 상신초등학교 심진규 교사를 비롯해 3명의 교사가 강 교사와 만나 그동안 강 교사가 감내한 고초를 위로하고 교육적 의미를 되새겨본다고 밝혔다.

강성호 교사는 지난 1989년 노태우 정권 당시 6.25 북침설을 교육했다는 국가보안법 혐의로 해직과 실형의 고통을 겪었고 지난 9월 2일 재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강 교사는 “이번 재심과정과 무죄선고가, 개인의 누명을 벗는 차원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더 민주적이고 더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시민교육의 가치로 승화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 심진규 진천상신초 교사는 “진실을 향해 꿋꿋이 견딘 강 교사의 삶은 후배 교사에게 교사의 길, 시민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며 “나는 어떤 교사인가, 시민으로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스스로 묻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화는 충북교육청 충북교육인터넷방송 유튜브채널로 생중계되었으며 다시보기가 될 예정이다. 또 충북교육청은 강성호 교사의 직위해제 및 당연퇴직 등의 부당한 처분을 취소하고 백서발간 등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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