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직원 부친은) 다른 농협조합원…여론 비판 우려돼”
동료직원 “먼 동네도 아니고 같은 보은 지역 농민인데” 황당

결초보은(結草報恩) 대추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북 보은군에 소재한 보은농협(조합장 곽덕일) 직원들의 농촌일손돕기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결초보은(結草報恩) 대추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북 보은군에 소재한 보은농협(조합장 곽덕일) 직원들의 농촌일손돕기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결초보은(結草報恩) 대추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북 보은군에 소재한 보은농협(조합장 곽덕일) 직원들의 농촌일손돕기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보은농협 직원들은 부친상을 당한 동료 모 씨의 사과농장에 일손돕기를 나가기 위해 조합장에 행사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은농협 직원에 따르면 보은농협 직원 모 씨의 부친은 한 달여 전 작고했다. 사망한 고인은 보은군 삼승면에서 5000여평의 사과농장을 하며 농사를 지었다.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일손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부득불 동료들이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2일 직원 5~6명이 고인이 올해 심어놓은 사과를 수확하는 일손돕기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보은농협에 협조를 요청했다.

보은농협은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요청한 일손돕기 행사에 대해 (작고한 농장주가) 타농협 조합원이라 여론의 비판이 우려된다며 일손돕기 행사를 불허했다.(사진 , 보은농협 행사불허 공문)
보은농협은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요청한 일손돕기 행사에 대해 (작고한 농장주가) 타농협 조합원이라 여론의 비판이 우려된다며 일손돕기 행사를 불허했다.(사진 , 보은농협 행사불허 공문)

 

이에 대해 보은농협은 공문을 통해 일손 돕기 행사를 허가 할수 없다고 통보했다.

보은농협은 공문에서 “부친상에 따라 직원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나 우리 조합원이 아닌 타 농협 조합원(또는 비조합원) 지원에 따라 여론의 비판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농협은 “벼 수매가 종료되지 않았고, 수확기 사무량 증가에 따라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내 조합원의 일손돕기 요구가 있으나 현재 지원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천에서도 일손돕기 오는데…같은 보은군에선 타농협 조원이라 안돼

 

이에대해 보은농협 직원 A씨는 “10월 말 일자로 산물벼 수매는 종료됐다”며 “11월 1일부터 수매장 지원을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의 경우 벼수매 업무 때문에 사실상 대민지원이나 봉사활동이 어려운 것은 맞다”면서 “그래서 벼 수매 업무가 끝난 11월 2일 지원을 나가겠다고 요청했지만 농협은 불허했다”고 밝혔다.

A씨는 “관할 지역은 달라도 같은 보은군에 사는 군민인데, 옆 동네 농협 조합원이라고 일손 돕기를 못 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 못해 몰인정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옥천농협 직원 15명 정도가 내일(2일) 사과따기 일손돕기 행사에 나선다”며 “옥천에서도 오는데 같은 보은군이 이러면 남들이 뭐라고 보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은농협 관계자는 “계획상 벼 수매는 오는 10일까지다. 수매가 끝났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수매 업무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택배 포장등 다른 업무가 많이 밀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옥천농협에서 일손돕기에 나선 것은 그쪽 사정이고, 우리는 잘 모른다”며 “소속 직원의 부친이 돌아갔다고 일손을 도우면, 다른 농민 조합원들 입장에선 특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은노협은 조합장 벼수분율 조작의혹, 직원 절도 사건등 이런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돼 몸살을 앓고 있다.
보은노협은 조합장 벼수분율 조작의혹, 직원 절도 사건등 이런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돼 몸살을 앓고 있다.

 

한편 보은농협은 이런 저런 내부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농협직원 2명이 하나로마트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 중 한명은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현 보은농협 조합장이 자신이 지은 벼의 수분율을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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