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환경 비리고발 노동자 극단선택 시도
재발방지 및 향후 대책, 비공개 협의안 마련

조병옥 음성군수가 15일 오후 노동계 대표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조병옥 음성군수가 15일 오후 노동계 대표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충북 음성군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문화환경’에 근무하는 환경미화원 B씨가 지난 14일 오후 극단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5일 오후 3시 음성군청 앞에서 ‘보복성 괴롭힘과 직장갑질, 2차가해 방치한 음성군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충주음성지부 · 민주연합노조 등 노동단체는 이날 “공익제보 이후, 신분보장과 사업주로부터 분리를 요구했던 노조의 요청을 음성군이 시행했다면, 이같은 선택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음성군의 계약해지 입장 이후에도 사업주의 갑질은 멈추지 않았다. 청소노동자들은 사업주의 보복성 갑질과 괴롭힘으로 정상적 운행과 업무가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사업주에 대한 즉각적인 경찰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동단체 대표들은 조병옥 음성군수와의 면담에 이어, 음성군 실무담당자들과 재발방지를 위한 향후 대책 등을 협의해 나갔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저녁 10시경까지 약 6시간동안 이어졌다.

이날 마라톤회의에서 양측은 갑론을박 끝에 협의안을 수용하고, 외부 비공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안이 마련되면서 음성군청 앞 야간농성도 해제됐다.

문화환경의 보복성 괴롭힘과 직장갑질 2차 가해 방치한 음성군 규탄 기자회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문화환경의 보복성 괴롭힘과 직장갑질 2차 가해 방치한 음성군 규탄 기자회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음성군은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음성군은 해당 대행업체와의 청소 대행계약을 해지하기 위한 절차를 이행하고 있으며, 계약해지 이후 음성‧소이‧원남 지역의 청소업무를 군에서 직영 전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직영 전환을 위해서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므로 일정기간 동안은 해당 대행업체와의 대행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음성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충북지방경찰청에 수사의뢰하고,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근로기준법 적용대상이므로 고용노동부에 조치 요구할 방침이다.

그리고 소속 환경미화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청소위생과 직원 1명을 해당 업체에 상근시키며 지도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이번에 발생한 환경미화원의 안타까운 일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업체 대표와의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 등과 적극 협조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충북지방경찰청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환경의 보복성 괴롭힘과 직장갑질 2차 가해 방치한 음성군 규탄 기자회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문화환경의 보복성 괴롭힘과 직장갑질 2차 가해 방치한 음성군 규탄 기자회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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