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원 지부장에게 3통의 문자 보내고, 전화 끊어
경찰 소재파악 1시간여만에 생극면 모처에서 발견

B씨가 지난 14일 오후 김규원 지부장에게 보낸 문자.(자료제공=음성타임즈)
B씨가 지난 14일 오후 김규원 지부장에게 보낸 문자.(자료제공=음성타임즈)

 

충북 음성군이 위탁하고 있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문화환경’에 근무하는 환경미화원 B씨가 14일 오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남긴 문자가 공개됐다.

B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민주노총충주음성지부 김규원 지부장에게 3통의 문자를 보내 그동안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김규원 지부장에 따르면 B씨는 오후 2시 48분 마지막 문자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갑자기 전화를 끓었다.

불길한 예감을 느낀 김 지부장은 곧 음성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소재 파악에 나선 지 1시간여 만에 생극면 모처에 주차중인 차량 내부에 쓰러진 B씨를 발견하고, 급히 충북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B씨는 의식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B씨는 “두 달 넘게 감시 받든다는 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두달전부터 항상 누가 따라다니는 불안감에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는 등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참고 견디라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게 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라고도 했다.

또 “죄지은 사람이 벌 받는게 당연한건데, 이 나라는 죄가 있든 없든 약한 사람만 공통받은 세상인가 봅니다. 저와 함께 했던 동료들, 저같이 피해받지 않도록 끝까지 죄인이 처벌받도록 도와 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15일 오후 3시 문화환경의 보복성 괴롭힘과 직장갑질 2차 가해 방치한 음성군 규탄 기자회견 현장.(사진제공=음성타임즈)
15일 오후 3시 문화환경의 보복성 괴롭힘과 직장갑질 2차 가해 방치한 음성군 규탄 기자회견 현장.(사진제공=음성타임즈)

한편, 문화환경 노동자 대표를 맡고 있는 B씨는 그동안 대포통장과 유령미화원을 이용해 위탁대행비를 부당 횡령했다는 비리의혹을 제기하면서 회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와 관련,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난달 10일 긴급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진행했던 특별감사 결과를 근거로, 문화환경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위법사항에 대한 경찰 수사의뢰, 횡령금액 환수 조치, 직영 전환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충북지방경찰청의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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