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훼손된 동상 보수 여부는 아직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매주 화요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 김다솜 기자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매주 화요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 김다솜 기자

1일(화) 5·18 학살 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이하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청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 동상을 훼손한 A 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11월,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 동상이 훼손됐다. A 씨는 쇠줄 톱으로 목 부위를 3분의 2가량 훼손시키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청주지방법원이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을 결정하면서 A 씨는 청주구치소로 송치된 상태다. 

조순형 충북 5·18 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위원회 공동 대표는 “전두환은 광주의 선량한 시민을 총칼로 짓밟고, 정권을 탈취한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범죄자 동상을 청남대에 세워 둔 것을 분하게 여겨서 응징한 것으로 구속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청남대에 동상을 세운 사람은 누구고, 시민들이 오랫동안 철거를 요구했지만 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분노를 참을 길이 없어서 동상을 훼손시킨 A 씨를 구속시키는 자는 누구입니까?” 

오황균 충북시민사회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청남대 동상으로 갈등을 야기시킨 충북도에 책임을 물었다. 오 대표는 “A 씨를 석방시키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힘 없는 사람은 즉각 잡아다 두고, 그보다 더 엄청난 죄를 지은 자들은 버젓이 활보하는 나라를 나라답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종순 충북시민사회연대회의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독재자도 저렇게 동상을 세워 받드는 나쁜 선례를 남겨 준다면 어찌 정의로운 일이며, 우리 자식 손자들은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동상 철거를 주장했다. ⓒ 김다솜 기자
박종순 충북시민사회연대회의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독재자도 저렇게 동상을 세워 받드는 나쁜 선례를 남겨 준다면 어찌 정의로운 일이며, 우리 자식 손자들은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동상 철거를 주장했다. ⓒ 김다솜 기자

이들은 청주지방검찰청이 A 씨를 구속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충북도가 학살 반란자·부정 축재자 전두환의 동상을 세운 것이 잘못”이라며 “전두환 동상을 존치시키겠다고 해서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건 옳은 일이느냐”고 비판했다. 

지난달 17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전두환 동상을 존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A 씨가 이에 반발해 동상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 씨는 공용물건 손상 혐의를 받고 있다. 훼손된 전두환 동상 보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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