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기사

- 38개 충북지역 지역아동센터 190명 아동 참여
- 인지학습능력·사회적응력 향상 프로그램 5개월간 진행
- “어렵고 힘들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
- 사회복지공동모금회·아동권리보장원·충북지원단 진행

지역아동센터충북지원단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경계선지능아동(느린학습자)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 성과 공유회가 25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지역아동센터충북지원단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경계선지능아동(느린학습자)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 성과 공유회가 25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도 한글과 수가 전혀 안되어 있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모든 선생님들이 그 아이를 못 맡겠다고 했었어요. 사실 우리 센터는 그 아이 때문에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5개월 동안 사업을 진행한 결과 사업에 참여하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그 아이는 한글을 다 읽고 수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합니다. 조금은 느리지만 이제는 제가 한번 해 볼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라고 말해요. 친구들과의 놀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이 사업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저를 거부했어요. 이거 왜 해야 되요? 하기 싫어요 라고 말하고 불러도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어요. 조금은 늦더라도 이제는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거워합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업은 힘들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5일 열린 ‘경계선지능아동(느린학습자)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 성과 공유회에 참여한 청주시 봉정지역아동센터 이희옥 센터장과 반짝이는지역아동센터 이향숙 강사의 말이다.

이희옥 센터장은 “경계선지능아동이라도 꾸준한 관심을 갖고 교육을 하면 학습과 사회성이 향상된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이후에 이런 사업이 또 진행된다면 그때도 참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충북지원단(이하 충북지원단)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경계선지능아동(느린학습자)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 성과 공유회가 25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사례발표자로 참석한 이희옥 센터장과 이향숙 강사는 “처음 하는 일이고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고 아동권리보장원이 사업을 총괄했으며 충북지원단이 진행했다. 경계선지능아동에 대한 개별 맞춤 프로그램을 지원, 인지학습 능력 및 사회적응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천, 경기남부, 광주, 충남에서도 각 지역의 센터지원단이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5개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9개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공유회에는 충북지역 지역아동센터장, 이 사업을 직접 진행한 파견교사 등 60여명이 모여 그동안 성과들을 공유하고 내년에 이어질 사업을 논의했다.

공유회에서 충북지원단의 윤상이 씨는 “코로나19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파견강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사업내용을 발표했다.

충북지원단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사업은 △전문가 양성 및 역량강화 △아동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 △인식개선 및 네트워크 체계 구축 △사업관리 및 성과관리 등이다.

우선 전문가 양성 및 역량강화를 위해 충북지원단은 전문가 실무교육과 월례 슈퍼비전을 제공했다.

또 아동 개별 맟춤형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충북지역 180개 지역아동센터 중 38개소를 선정해 센터 한곳 당 5명의 아동을 1명의 파견교사가 전담, 인지학습 능력 및 사회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6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고 모두 190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충북지원단은 인식개선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4편의 영상을 제작했으며 창작물 발표대회, 지역연계연구모임, 지역간담회를 실시했다. 윤상이 씨는 “지역아동센터 담당자, 학교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지역간담회를 통해 느린학습자에 대한 논의가 지역아동센터에서 벗어나 학교, 가정, 지역사회로 확대됐다”며 “이후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충북지원단은 지난 1년간 지역아동센터 모니터링 등 사업관리 및 성과 관리를 진행했다.

봉정지역아동센터의 이희옥 센터장.
봉정지역아동센터의 이희옥 센터장.
반짝이는지역아동센터 이향숙 강사.
반짝이는지역아동센터 이향숙 강사.
지역아동센터충북지원단 윤지영 씨.
지역아동센터충북지원단 윤지영 씨.

특히 이날 공유회에서는 직접 이 사업을 진행한 파견강사와 지역아동센터장, 충북지원단 담당자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봉정지역아동센터의 이희옥 센터장은 “행동이 느린 아이들은 센터에서나 집에서나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주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사업을 통해 센터 선생님들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런 사업을 하게 돼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향숙 강사는 “아이들은 안변하는 것 같지만 조금씩 계속 변하고 있었다. 작은 것들이 모여서 커가고 있고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이 사회에서 잘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 충북지원단 윤지영 씨는 "이번 사업에는 3월부터 참여하게 됐다. 이 사업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시선이 생겼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이 사업을 함께 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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