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활용선별센터, 전체 40% 2623톤 판매대금에 누락
미판매량 추정치만 4억여원 넘어
’내부 셀프거래‘ 통해 판매 대금도 축소 의혹

 

청주시재활용선별시설을 위탁운영하는 재활용업체 A사가 수익을 축소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A업체가 시에 제출한 ‘2019년 사업수지분석’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선별한 품목 6462톤 중 40%에 해당하는 2623톤을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A사는 2019년 한해 파지(종이류)를 116만2000㎏을 선별처리했다. 하지만 A업체는 이중 70만7280㎏만 판매했다.

미판매된 45만4700㎏은 어디로 갔을까? A사가 보고한 보고서에는 2019년 12월까지 누적 보관한 파지 량은 74톤 즉 7만4000톤에 불과했다. 약 38만톤이 공중으로 증발한 것이다.

철캔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 해 동안 66만9000㎏ 시가 1억1300여만원에 해당하는 ‘철캔’을 선별했지만 판매한 기록은 전혀 없다.

12월 말 누적 보관량은 5만㎏으로 61만9000㎏의 철캔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렇게 미판매된 재활용 선별품은 전에의 40%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사 2019년 한해 선별했다고 밝힌 재활용량은 6462톤, 이중 2623톤이 판매되지 않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A사가 수익을 축고한 정황은 이 뿐만이 아니다. A사는 2019년 한해동안 파지를 시중가격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인 1㎏당 40원에 판매했다. 또 1㎏당 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알류미늄캔은 720원에 판매했다.

어떻게 이런 방식이 가능했을까? 이재숙(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에 따르면 A사는 내부 셀프거래 방식을 사용했다.

A사는 청주시재활용선별시설을 A사의 청주지점으로 등록했다. 셀프거래는 ‘A사청주지점’에서 A사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청주시, 알고도 당했나? 몰라서 당했나?

경영어렵다는 업체 말 믿고 긴급재난지원금까지 지원해

 

A사는 수익축소를 통해서 어떤 이익을 얻었을까? 청주시재활용선별시설은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위탁운영되고 있는 상황. 적자가 나던 흑자가 나던 기업이 책임지는 방식이여서 A사가 수익축소를 통해 얻을 이익은 명목상은 없다.

하지만 세부 운영 내용을 보면 다르다. A사는 지난 6월 11일 청주시로부터 긴급재난지원금 형식으로 2억원을 지원받았다.

사유는 경영상 어려움이었다. A사는 올 한해 긴급재난지원금을 포함해 23억여원의 금액을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지원받았다.

독립채산제 임에도 불구하고 청주시는 A 업체의 주장에 근거해 계속 금액을 늘려 지원해줬던 것이다.

실제 A사의 경영상태는 어땠을까? 2019년 A사가 시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40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돼있다.

또 A사의 보고서만 살펴봤어도 수익을 축소한 정황을 쉽게 알 수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업체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사실상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진행됐다고 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는 내년에 올해보다 12억원 정도 지원금액을 늘리는 방식의 ‘청주시재활용선별시설 민간위턱 동의안’을 제출 했다.

청주시의 편향 지원 문제도 논란 거리다. 시는 A사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청주시공동주택 수거업체들의 호소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있다.

근거는 정반대. 아직 재활용 업계가 시장에서 생존 할 수 있을 만큼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청주시 행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재숙 청주시의원은 “현재 드러난 상황을 보면 청주시재활용선별시설에 대한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시가 지원한 금액이 적절했는지 여부와 업계가 수익을 축소해 지원을 받은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들여 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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