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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청주시 북이면사무소에서는 ‘청주시 북이면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김용대 교수가 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10일 청주시 북이면사무소에서는 ‘청주시 북이면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김용대 교수가 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옛 진주산업(현 클렌코) 등 3개의 소각장이 밀집돼 있는 청주시 북이면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가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조사는 소각시설에서 배출된 환경오염물질이 북이면 지역 주민들의 암발생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또 유해오염물질 노출이 건강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실태조사 연구팀을 이끌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김용대 교수는 10일 ‘청주시 북이면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착수보고회에서 오는 11월까지 환경조사, 주민 설문조사, 차량 이동검진을 통한 건강조사, 중금속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조사는 이달부터, 건강조사는 인체 연구 승인 절차를 거쳐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건강조사 대상은 북이면 거주 20세 이상 성인 전체(1000~1500명)이며 어린이 100여명도 포함돼 있다. 차량 이동검진으로 흉부 엑스레이, 폐기능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호흡기와 내분비계 질환에 집중하며 이를 통해 소각장 유해 물질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다.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북이면처럼 공장 시설은 있어도 소각시설이 없는 진천군 이월면과 공장·소각시설이 없는 괴산군 주민 300여명(어린이 50~100여명)과도 비교할 예정이다.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김용대 교수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김용대 교수

김용대 교수는 “북이면 주민들의 암 발생이 꼭 소각시설 때문인지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겠지만 다양한 연구 방법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라며 “많은 주민분들이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사의 중간보고회는 오는 6월 말에, 최종보고회는 12월에 열린다.

한편 지난해 11월 청주시의회 환경보전연구모임이 개최한 ‘미세먼지와 소각장으로부터 안전한 청주시만들기’ 토론회에서 김용대 교수는 북이면과 내수읍 주민들의 폐암발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충북 청주시 북이면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보고서 발췌
'충북 청주시 북이면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보고서 발췌

김 교수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6년 사이 북이면 주민 중 105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전국평균을 1로 가정할 경우 남성은 1.33, 여성의 경우 1.35이다. 또 지난 4월 북이면 주민 1523명은 환경부에 소각장으로 인한 건강역학조사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현재 청주시 북이면에는 3곳의 소각장이 하루 543톤의 소각용량 허가를 받아 운영 중에 있다. 또 소각시설 업체 두 곳이 현재 행정소송을 벌이며 소각시설 증설,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북이면에 소재한 소각장인 옛 진주산업(현 클렌코)은 2017년 11월 배출 허용기준인 0.1ng(나노그램)의 5배가 넘는 0.55ng의 다이옥신을 배출한 사실이 검찰조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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