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국전력 산업용 전기료 인상 움직임에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
시민대책위 "발전소 건립, 시민건강 볼모로 자사 수익성 확보에 몰두"

SK하이닉스 LNG발전소 조감도.
SK하이닉스 LNG발전소 조감도.

SK하이닉스가 최근 LNG발전소 건립에 나선 가운데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와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료 인상을 추진하자 SK하이닉스가 LNG발전소를 통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SK하이닉스가 한 해 납부하는 전기료만 1조원에 달한다”며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하려 하자 그 대응책으로 LNG발전소를 건립해 장기적인 수익을 얻고자 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LNG발전소를 건립하면 자체 발전소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SK하이닉스 측은 M15공장 증설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전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자체 LNG발전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외북동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예정지 내에 오는 2023년까지 8400억 원을 들여 585MW규모의 LNG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8일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대책위원회.
8일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대책위원회.

반대 대책위 "SK하이닉스, 전력 부족 상태 아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따라 추가 발전소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반대대책위 등 지역 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LNG발전소 건립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공개한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전력사용량’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는 한국전력공사와 계약한 전력량의 절반도 사용하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총 계약 전력량은 1170MW인데 SK하이닉스 1공장, 2‧3공장, 4공장, SK에어가스를 가동하는 데에 455MW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올해 예상 전력 사용량도 495MW에 그쳤다.

SK하이닉스가 지난 7일, 언론을 상대로 진행한 LNG발전소 설명회를 두고도 논란이다.

SK하이닉스 "대기영향 미미" VS 환경단체 "단정하기 어렵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의 설명 자료를 문제 삼았다.

시민대책위원회는 “SK하이닉스가 초청한 전문가는 LNG발전소가 석탄화력 등 다른 원료에 비해 깨끗하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청주의 상황은 석탄화력을 LNG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오염배출원이 추가로 생기는 문제다. 비교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 등의 사례를 들어 LNG발전소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으나 정작 독일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LNG 포함 모든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을 줄이고 있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가 환경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LNG발전소 건립에 따른 환경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시민대책위원회는 “다른 대기 전문가들은 ‘포름알데히드 등에 대한 실증자료 없이 일반적인 대기오염물질만을 이용한 모델링으로는 LNG발전소가 안전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대책위원회는 “청주시는 현재 청주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한 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과 미세먼지를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은 청주시의 미세먼지 저감정책과도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발생되는 질소산화물(NOx)을 상쇄할 수 있는 청주시 저감정책사업을 지원해 현재보다 더 나아진 대기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가칭)상생협의회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사업 논의 등 진정성 있게 소통하여 지역주민과 더불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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