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하천정비 등 원인 자연친화적 개발·보존해야

청주 미호천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어종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와 물포럼이 10일 공동으로 주최한 ‘지속가능발전 충북포럼’에서 변화근 서원대 교수는 “미호천유역의 어류서식 현황을 모니터링 한 결과 2000년 이후 출현하지 않는 어종이 8개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변 교수는 “출현하지 않는 어종은 멸종위기야생동물1급인 흰수마자와 감돌고기와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인 다묵장어와 회유성어류 뱀장어, 한국특산종인 참갈겨니와 쉬리, 꺽지, 그리고 드렁허리 등 총 8종이다”며 “수질오염과 하천정비로 인한 여울부 소멸, 농수로 정비 등이 어류의 종 다양성이 감소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또 “산책로와 공원, 자전거 도로 조성 등과 같은 수변부 정비로 인해 수심이 1M 이내로 얕으며 수초대가 풍부한 수변부가 소실도 원인”이라며 “피라미, 붕어, 참붕어, 끄리, 누치, 납자루 등의 종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문제이다”고 덧붙였다.

김성덕 충남대 교수는 “하천 생태계는 특정한 장소에 살아가는 생물들의 공동체 공간”이라며 천변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식물상이나 식생, 비오톱의 입지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호천은 2006년 이전에는 논과 밭의 경작지나 초지, 관목형 나무, 제방 초지 등의 천변생태계가 다양한 생물종이 살 수 있는 입지였다”며 “하지만, 현재 미호천은 이러한 천변생태계가 사라지고 있어 하천생태계의 연속성을 연계한 통합적 생물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하천생태계 평가모델의 확립과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태호 청주삼백리대표는 “미호천을 설명하는 책자나 매체에서는 하천의 길이나 발원지에 대해 각기 다른 설명을 하고 있어 오류가 너무 많다”며 “이를 바로잡고 청주지역의 자원으로서 미호천을 자연친화적으로 개발해 보존하고 역사문화를 활용한 탐방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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