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메이’ 주인 박미화 씨 ‘아름다운 간판’ 은상 수상… 후한 인심도 소문 나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충북도청 정문 앞 커피숍 ‘메이’ 간판은 정말 작다. ‘길모퉁이 작은 커피집 메이’라는 간판은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이 작은 간판이 상을 받았다.

최근 ‘2014 청주시 아름다운 간판’ 은상에 선정된 것. 조용하고 나직한 목소리가 큰소리보다 더 잘 들리고, 작은 간판이 오히려 거대한 간판보다 더 잘 보인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청주시내에는 ‘간판공해’라 불릴 정도로 크고 폭력적인 간판이 너무 많다. 그래서 청주시가 오래전 시작한 사업이 아름다운 간판 선정 작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간판은 모두 작고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대상은 용암동 소재 한약국인 ‘경희차한약국’, 금상은 우암동의 한정식집 ‘섬섬옥수’, 은상은 ‘메이’와 ‘부엉이 곳간’이 받았다. 그리고 동상은 음식점 ‘수라채’와 의류점 ‘옷장속 초콜릿’이 수상했다. 청주시는 “응모작 중 ‘광고물관리 및 디자인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

커피숍 ‘메이’ 주인 박미화 씨는 “동생, 언니와 함께 웬만한 실내 인테리어는 다했다. 나무를 사다 테이블을 만들고 색도 칠했다. 간판은 여기저기 쓰고 남은 나무를 잘라 색을 칠해 붙였다”고 말했다. 안에 들어가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사람냄새 나는 게 좋다. 말 그대로 길모퉁이 작은 찻집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커피숍은 도청 근처 직장인들이 주고객. 커피맛이 좋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오래전에 청주대 근처에서 커피숍을 운영한 바 있는 박 씨는 커피가 좋아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커피 맛있다고 소문난 곳을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성의없이 파는 곳도 있었다. 나는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어 손님들이 편하게 찾아오는 커피숍으로 가꾸고 싶다. 욕심부리지 않고 오래가는 커피숍을 꿈꾼다”고 말했다.

커피 원두는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지만 맛과 향이 좋은 ‘커피 리브레’라는 회사에서 주문해서 쓴다. 메뉴는 커피와 꽃차, 단호박라떼, 블루베리요거트스무디, 빙수 등. 보기에도 착하게 생긴 박 씨는 오래 머무르는 손님에게 도라지·생강·국화·장미꽃 등으로 만든 꽃차를 공짜로 줘 벌써 인심좋다고 소문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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