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노인전문병원 요양보호사 이선애와 권옥자 씨

이선애(65). 그의 눈에 또 다시 눈물이 맺혔다. 그의 직장은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그는 병원으로부터 해고됐다. 병원에선 근로기준법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고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대신 24시간 연속근무를 해야 했다.


그래도 참았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사용하고 병원 내에서 옴이 발병해도 병원은 방치했다. 노조에 가담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노조. 머리띠도 어색하고 구호도 어색했다.

그리고 첫 번째 당해본 해고. 이 씨는 2011년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천막농성을 했다. 2011년 이 씨를 해고시켰던 병원장은 물러나고 새로운 병원장을 맞이했지만 변한 것이 없다. 이 씨는 올해 또 다시 해고 당했다. 해고는 취소됐지만 현재는 다시 정직 상태.

2011년 그때 이 씨와 같이 해고당했던 또 다른 요양보호사가 있다. 권옥자(59). 권 씨는 현재 노조 분회장을 맡고 있다. 그런 권 씨가 지난 2일 청주시청앞에서 삭발을 했다. 지난 해 며느리를 본 권 씨가 머리를 깎던 날 이 씨는 하염없이 울었다. 다른 동료들도 울었지만 이 씨는 유난히 슬피 울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