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측정결과 발표 불구 선제적 방어 차원 해석도

충북도가 오창산단 발암물질 측정치 발표를 앞두고 디클로로메탈(D CM) 자료를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측정자료를 인용해 디클로로메탈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오창지역 공장 내 농도는 0.145~0.002ppm, 인근 주거지역 농도는 검출되지 않거나 매우 낮은 수치(0.001ppm)로 측정됐다.

도는 이 같은 측정결과는 미국 흡입노출 참고치 0.173ppm의 170분의 1 이하 수준이며, 대기환경보전법 배출허용기준 50ppm의 5만분의 1 수준임을 강조했다.

또 도는 “일본 대기환경 기준 연평균 0.043ppm, WHO 유럽 대기질 가이드라인 평균 0.86ppm을 보면 오창지역의 오염도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디클로로메탈이 발암물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도는 디클로로메탈이 국제 암연구소의 발암가능물질로 구분되며 커피, 나프탈렌, 휘발유, 납, 휴대폰 전자파와 같은 2B그룹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 4월 환경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충북지역 배출량이 2011년 대비 2012년에 5870톤에서 4794톤으로 18.3% 감축됐다면서 이는 충북도가 DCM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5월 환경부, 시·군, 환경단체, 배출사업장 등과 DCM 배출 저감목표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스마트(SMART)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협약에 참여한 W사와 C사가 지난해에는 DCM 배출을 2011년 대비 각각 78%, 71% 감축했다”고 밝혔다.

W사와 C사는 오창산업단지에서 DCM 다량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회사다.

도는 앞으로 1억9000만원을 들여 오창산단에 디클로로메탄, 휘발성유기화합물,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 등의 21종의 유해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유해대기측정망을 올해 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에 디클로로메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는데 늦어졌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늦게라도 배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암물질 논란을 빚었던 디클로로메탈에 대한 국립환경과학원의 측정치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관련 자료를 배포한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선제적 방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디클로로메탈과 관련해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발암물질’논란이 불거지면서 주민불안을 키웠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오창지역 등에서 디클로로메탈 측정작업을 벌이고 있고, 오는 11일 측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