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30억짜리 백금드레스…세계보석시계전시회

백금으로 만든 드레스, 보석으로 만든 꽃, 기네스북에 오른 천연 전복진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보석시계전시회에 진열된 희귀 보석들이다. 국내외 업체 320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1만원짜리부터 무려 30억원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한 보석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 전시된 보석의 가격을 모두 합하면 2,000억∼3,000억원에 이른다.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머무는 곳은 30억원짜리 백금 드레스가 전시된 부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디자인하고 백금 전문업체인 플래티넘 하우스에서 제작한 이 드레스는 6㎏이나 되는 백금으로 실을 뽑아 만들어졌다. 백금의 우아한 느낌과 전통적인 한복 문양이 어우러진 '꿈의 드레스' 앞에서 젊은 여성 관람객들은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익산보석박물관에서는 보석으로 만든 꽃이 시선을 모았다. 보석꽃은 독일 작가가 3년에 걸쳐 만든 것으로 가격이 20억원에 이른다. 자줏빛 꽃잎은 투어멀린으로, 꽃수술은 213개의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다. 잎은 24k 금을 얇게 편 뒤 색깔을 입혀 만들었고, 수정과 옥 등의 보석이 조화를 이뤄 화려한 꽃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네스북에 오른 천연 전복진주도 선보였다. 국내 수산업체에서 발견한 이 진주는 가로 4.3㎝, 세로 2.9㎝의 빅 사이즈. 이 진주를 전시한 코리아진주감정원 관계자는 "2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워낙 희귀한 것이라 10억원을 줘도 안 판다고 하더라"고 소유자의 말을 전했다.

이밖에 태국 보석업체에서 내놓은 마다가스카르산 20캐럿짜리 사파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3㎏짜리 토파즈 등 '억' 소리 나는 희귀 보석들이 즐비하다.

그런 만큼 사무국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바로 보안. 강남경찰서에서도 전시장 주변의 순찰을 강화했고, 미국의 보안장비업체인 브링스에서 보안을 맡았다. 전시 시간이 끝나면 고가의 보석들은 일제히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창고로 옮겨진다. 브링스의 박근우 팀장은 "특전사 출신의 무술 유단자들 9명이 이 창고를 전담으로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석을 해외에서 전시장으로 운송할 때도 방탄차량을 이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브링스는 거액의 손해보험에 가입해 도난 및 파손에 대비하고 있다. 박팀장은 "지난해에는 콜롬비아의 보석 전문 도둑들이 보석이 든 가방을 훔쳤다가 부스에 내려놓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며 "올해도 콜롬비아 도둑 7∼8명이 입국했다는 보고가 들어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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