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주의 윤리의식 법적 조치로 열악한 아르바이트 환경 개선필요

▲ 임수진 청주대 광보홍보학과 4학년
대학교 방학 시즌이 되면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말 그대로 하늘에 별따기다. 대학생들의 방학계획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아르바이트인 만큼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일자리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가 하나 뜨게 되면 수 십명의 지원자들이 몰린다. 그 수 십명의 지원자들 중 동종 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거나 장기근무가 가능한 사람이 비로소 채용이 된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이토록 아르바이트에 혈안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생활비 및 용돈마련이다. 대학생이 되면서 식비, 교통비, 여가비등의 소비가 늘어나고 하나하나 부모님께 손 벌릴 수 없으니 아르바이트를 찾는 것이다. 그 다음은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엔 방학 동안 학비를 모으고 학기 중에는 용돈을 벌어가며 생활한다.

이렇게 무리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당연히 학업에도 지장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심한 생활고로 휴학을 한 학생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 외에도 해외여행, 성형수술, 명품쇼핑 등의 다양한 이유로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고 전부인 것도 아니다. 근무환경이 좋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많은 편의점이나 음식점·카페 등에서 수습기간이라는 명목으로 최저시급 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불법이라 하더라도 현재 최저시급인 5210원에 훨씬 못 미치는 4000원대만 지급해도 일할 사람은 넘쳐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부당한 이유로 해고를 당하는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한다. 정식적인 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게의 상황이나 고용주의 사정에 따라 한 순간에 내쳐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아르바이트 직종별로 시급, 근무시간, 업무량 등이 천차만별이다. 가장 고되다고 알려진 아르바이트는 택배분류업 인데 야간근무에 무거운 짐을 나르기 때문에 업무의 강도가 세다. 근무환경이 가장 좋은 일자리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국가근로장학이다.


근로장학생으로 선정되면 각 대학이나 외부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주로 행정업무보조 일을 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지 않고 시급도 외부기관의 경우 9,500원이나 된다.

근로장학생은 소득분위가 높을수록 유리하지만 한명을 뽑는 기관에 최대 100여명 까지 지원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정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다양한 사회경험과 경제적 독립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혹여 자기계발과 꿈을 위해 투자해야 할 시기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용주의 윤리의식이나 법적 조치로 열악한 아르바이트 환경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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