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52)가 35세 연하의 남성과 아름다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100만번째 네티즌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한 박대표가 드디어 '임자'를 만난 것이다. 박대표의 데이트 상대는 17세 꽃띠총각 권순호군. 박대표와는 아들뻘 되는 네티즌으로 나이를 초월한 데이트가 되는 셈이다. 사실 권군은 100만번째 네티즌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100만1번째 네티즌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100만번째 네티즌이 정해진 이후 박대표측에서는 열흘간 기다렸지만, 답장이 없어 '아차상'인 권군에게 기회를 넘긴 것이다.

박대표는 29일 기자와 만나 "100만번째 네티즌으로부터 연락을 기다렸지만 답이 없어 다음 순번인 100만1번째 네티즌과 데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박대표는 "요즘 고 김선일씨 문제를 비롯해 대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나라가 좀더 평안해지면 (데이트)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군은 박대표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22일 새벽 '한끗' 차이로 당첨 기회를 놓치자 권군은 "100만번째 방문자와의 데이트라는 타이틀을 듣고서는 마구마구 했는데, ㅠ 아쉽게도 하나 차이로 놓쳤어요. 그래도 아차상이라는 것 있다네? 난 박근혜님 너무 좋아!! 아차상이 데이트 껴주는 거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권군은 박대표로부터 '100만1번째로 접속하셨습니다. 아쉽죠? 그래서 아차상을 마련했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권군은 30일 "정치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편한 친구처럼 대화를 많이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보고 싶어요! 공포영화, 철의여인 근혜님도, 공포 영화에는 약하시지 않을까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마침 권군은 오는 8월3일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대표실에서도 이번 데이트가 권군에게 희망과 행운의 징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178㎝의 훤칠한 키에 가수 이효리와 비를 좋아하는 권군은 영락없는 신세대. 하지만 검정고시를 앞두고 '코피 쏟는 한이 있어도 열심히 할 것이다. 만약에 한번에 붙지 못하고 떨어진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고 다짐하고 있다.

박대표측에서도 이날 "권군에게 연락, 박대표와의 일정이 잡히면 서로 일정을 조정해서 만남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데이트 계획 역시 전적으로 권군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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