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9.11 테러 대처방식과 이라크 전쟁 등을 비판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가 내달중 국회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30일 "김선일씨 살해 사건 의혹 규명과 이라크 파병 철회 를 요구하며 의원단이 농성에 들어가자 '화씨 9/11'의 수입배급사에서 '민노당의 주 장과 영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며 시사회를 함께 열 것을 요청해왔다"고 말했 다.

부시 대통령의 '저격수'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가 감독한 '화씨 9/11'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개봉 사흘 만에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화제작'.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 일가와 부시 일가의 밀착 관계 의혹 을 제기해 개봉 전부터 논란을 일으킨 '문제작'이기도 하다.

민노당은 시민들을 초청해 다음달 중순께 440석 규모의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개 봉 전 시사회를 여는 것을 추진중이나 아직 세부 일정과 계획은 확정하지 못했다.

특히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올드보이'의 국회 상영을 지난 주 예정 했다가 김씨 피살사건과 의원단 농성 등의 이유로 취소했던 만큼, '올드보이'의 박 찬욱 감독과 영화배우 문소리씨 등 영화인 당원들도 초청해 자리를 빛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실무 추진을 맡은 천영세(千永世)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원래 야외 상영을 하 려 했는데 사무처에서 '전례가 없다'며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아 의원회관으로 장소 를 옮겼다"며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며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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